[완주신문]석산 허가 재연장에 대해 “결사반대”를 외치던 고산면 안남마을 주민들이 결국 반대 의견을 철회했다.
2일 완주군에 따르면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내 토석채취 사업장과 관련한 사업자와 마을주민 대표, 완주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남마을과 (유)삼덕산업개발 상생발전을 위한 상생 협약서 체결식’을 개최했다.
유희태 완주군수와 고산면 석산반대대책위 송치헌 위원장, (유)삼덕산업개발 정희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군청 4층 전략회의실에서 개최된 체결식에서는 주민과 업체 간 상생협약 5개항에 뜻을 같이하고 서명했다.
이날 합의한 주요 내용을 보면 토석채취 사업자인 삼덕산업개발은 2023년부터 향후 4년 내에 토석채취를 완료하고 1년간 복구를 거쳐 토석채취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삼덕산업은 개발기간 중에 안남마을 피해를 최소화하고 환경유해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개발기간이 종료되면 석산 개발지는 친환경 개발지로 전환하며, 마을에서는 개발계획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안남마을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30년간 운영된 석산으로 인해 호흡기질환과 스트레스 등을 호소해왔다.
게다가 이 사안은 안남마을을 넘어 고산면 전체지역 문제로 인식하고 반대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해왔다. 실제 1000명이 넘는 고산면 주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안남마을 주민들의 태도 돌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고산면 주민 A씨는 “1년 넘게 반대운동에 동참해온 고산면 주민들을 기만한 행위”라며, “대체 무슨 이익을 위해 지역민들의 뜻을 저버린 것인지 납득이 안된다”고 성토했다.
그간 반대운동을 주도해 온 송치헌 안남마을 이장에게 상세한 협약 조건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연결되지 못했다.
아울러 이번 협약을 주도한 완주군 행정과 유희태 완주군수 또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완주군은 이날 협약식에 대해 “완주군의 적극적인 중재로 토석채취 사업장의 환경문제를 둘러싼 업체와 마을 주민 간 30여 년의 골 깊은 갈등이 해소됐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석산 앞에 위치한 장애시설과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허가 재연장을 반대하고 있어 지역 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