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유희태 완주군수에 대한 주민소환투표청구가 무산됐다. 최근 완주군선거관리위원회는 이동구 완주문화원이전반대대책위원장이 청구한 유희태 완주군수 대상 주민소환투표청구가 최소 서명인 수에 미달해 청구를 기각했다. 주민소환법상 주민소환투표에 들어가려면 청구일로부터 2개월 내 완주군 유권자 8만5398명의 15%인 1만2810명의 서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제출된 서명건수는 4444명에 그쳤다. 지난 2월 19일 완주문화원 안성근 원장을 비롯한 문화원 관계자 30여명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소환 이유 등을 호소했다. 당시 안성근 원장은 “유희태 군수는 완주군민의 뜻을 저버리고 직권을 남용해 군민에게 폭정을 일삼고 있다”며, “이제는 완주문화원에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원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유희태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제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며, “어떠한 대화나 타협도 거부하고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행정편의주이적 발상으로 완주군민을 우롱하는 유희태 군수에게 더 이상 완주군정을 맡길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주민소환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완주·전주 통합 방관 ▲날로 심화되는 완주군의회와 불통 ▲고산면 석산 재연장 허가 ▲사회적경제 붕괴 ▲종교 편향행위로 지역공동체 화합 훼손 ▲완주문화원 이전 강행 ▲유희태 군수 집안인 일문구의사 사적비 인근 혈세 투입 등을 주민소환 사유로 주장했다. 이번 주민소환투표청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 맞물리며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완주문화원 측은 주민소환투표청구 외에도 유희태 군수의 문화원 이전 시도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는 등 지속적인 저항을 하고 있다.
[완주신문]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은 오는 15일 전주KBS에서 추진 예정이던 ‘완주·전주 행정통합’ 관련한 공개토론회가 전주시 측의 불참 통보로 무산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주시장과 전주시의회 의장, 완주군수와 완주군의회 의장이 함께 참여해 양측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통합 논의의 실체를 도민 앞에서 검증받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특히 지난 3일,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으로 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이는 일방적인 반대를 위한 것이 아닌, 통합 문제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려는 진정성 있는 시도였다. 더욱이 전주시 우범기 시장은 처음에는 토론회 참석 의사을 밝혔으나,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불참을 통보해왔다. 이에 대해 유의식 의장은 “실질적 대화를 회피한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유의장은 “공신력 있는 전주KBS가 주관하는 토론을 통해 통해 상호 입장을 투명하게 밝히자는 제안을 전주시가 스스로 거절한 것은, 과연 전주시가 ‘주민 중심의 통합’을 진정으로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토론을 거부한 이번 결정은 주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일방적인 통합 추진의 부당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무엇을 숨기고 싶고 무엇을 피하고 싶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완주군의회는 ‘주민 동의 없는 통합은 절대 불가하다’는 원칙을 견지해왔으며, 이번 통합추진이 전북특별자치도 김관영 도지사와 전주시 우범기 시장의 선거공약에서 비롯된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정식 토론의 장에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완주군의회는 지역의 자치권을 지키고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과 함께 끝까지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지역의 미래는 정치적 셈법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울러 어떤 외압과 회피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완주군민의 뜻을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완주신문]완주군의회는 10일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군산시에서 개최한 국민 소통 프로그램 ‘버스로 찾아가는 모두의 광장’ 현장을 방문해 완주-전주 행정통합 반대 입장을 담은 공식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날 완주군의회 완주-전주통합반대특별위원회 서남용 위원장과 이주갑 부위원장은 완주군민의 뜻을 대변하는 대표 자격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 국정기획위원회 관계자에게 의견서를 전달하고, 군민의 우려와 입장을 면밀히 설명했다. 의견서에는 ▲절차적 정당성 부족 ▲주민 의견 수렴 미비 ▲지역 균형발전 역행 ▲지방자치 훼손 우려 등 행정통합 추진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점이 담겨 있다. 특히 완주군의회는 이번 국정기획위원회의 현장 소통이 지방자치의 본질을 지키려는 주민의 목소리가 국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계기가 되길 촉구했다. 서남용 위원장은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의 뜻이며, 그 의사를 철저히 반영하지 않은 통합은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강조하며, “국정기획위원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청취하고, 신중하게 국정에 반영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갑 부위원장은 “완주군민은 삶의 터전을 지키고 지역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으며, 일방적인 통합 추진은 이러한 노력과 자긍심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완주군의회의 입장은 군민의 뜻 그 자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기획위원회의 ‘버스로 찾아가는 모두의 광장’은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운영되는 현장 민의 청취 프로그램으로, 군산에서는 시민 상담 및 이차전지 산업 관련 현장 방문이 함께 진행됐다.
[완주신문]엄숙하고 과묵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 직업군이 있다. 특히 성직자는 그중 으뜸일 것이다. 하지만 유난히 흥이 많은 성직자가 완주군에 있다. ‘춤추는 신부님’으로도 널리 알려진 삼례성당 이사정라파엘 신부는 요즘 완주군을 상징하는 파크골프에 푹 빠졌다. 밝고 활달한 성격의 성직자인 그가 목자의 지팡이 대신 파크골프채를 든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4월, 성당 신자 한 명이 이사정 신부에게 파크골프채를 선물했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막상 해보니 어르신이나 환자들이 하기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체를 영해주고 기도하고 걱정해주는 것보다, 구체적인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오던 신부에게 파크골프는 해답이 됐다. “파크골프를 직접 해보니 몸에 무리도 없고 재미있으며,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알게 됐어요. 특히 다른 운동처럼 경쟁이 아닌, 함께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초기에 접근이 어려워 신자들에게 파크골프채를 선물했더니 자연스럽게 입문으로 이어졌지요.” 그렇게 파크골프에 입문한 스테파노 형제는 위암 수술 후 힘겨운 투병 생활 중이었다. 이사정 신부의 선물로 스테파노 형제 부부는 파크골프를 시작했고, 얼굴에 희망의 빛이 돌기 시작했다. 매일 새벽 파크골프를 치고, 칼국수 내기 등을 했다. 폐암으로 전이돼 서울 병원으로 가기 전까지도 칼국수 내기는 계속됐다. 스테파노 형제는 서울 병원에 가서도 “신부님, 퇴원해서 파크골프할 생각만 해요. 신부님께 칼국수 사드려야 하는데요”라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사정 신부는 스테파노 형제를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스테파노 형제의 부인 엘리사벳 자매는 “스테파노가 하늘나라에서 파크골프를 하며 기다린다고 했어요. 아주 평안하게 떠났어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사정 신부는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았어요. 슬퍼야 할 가족들이 모두 밝은 표정으로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보고, 지난 1년간 파크골프채 100개를 선물한 일이 ‘참 잘한 일’이라는 보람이 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목자가 지팡이로 양떼를 지키는 것처럼, 파크골프채를 들고 새벽 5시면 매일 파크골프장에 나가는 이사정 신부. 그런 그에게 20여 명의 신자들이 “안녕하세요. 일찍 나오셨네요. 오늘 모자가 잘 어울리십니다”라며 인사를 건넨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최근 주교님 강론 말미에 교구 사제들에게 ‘목자의 지팡이가 있어야 하며, 그 지팡이로 양떼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씀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파크골프를 치면서 저는 지팡이 대신 파크골프채로 양떼를 돌보는, 푸른 초원 위의 목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최근 평생교육원에서 파크골프를 배우고 있으며, 이를 함께 파크골프를 즐기는 신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1951년에 지어진 삼례성당은 구한말 천주교 박해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천주교 박해 당시 신자들은 완주군 고산과 동상 등지로 숨어들었고, 그 흔적이 고스란히 완주군 곳곳에 남아 있다. 그렇게 형성된 신앙인들이 박해가 풀리면서 이곳까지 확장돼 삼례성당이 세워졌다. 이사정 신부의 고향도 완주군 동상면이다. “완주군에 파크골프가 더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완주군을 알리고 외부 인구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전주 사람들은 완주가 먼 곳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교통도 좋고 없는 게 없는, 살기 좋은 곳입니다. 이런 곳을 알리는 데 파크골프 활성화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