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지난 2일 고산면 석산 인근마을 주민들과 석산업체간 상생 협약식을 두고 완주군은 ‘갈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완주군의 적극적인 중재로 30년의 깊은 갈등이 해소된 것’이라며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그간 주민들이 주장해 온 비산먼지와 발파 충격으로 인한 피해가 사실이라면 이는 ‘갈등’이 아니라 ‘피해’다.
즉, 주민들이 그간 원한 것은 ‘갈등 해소’가 아닌 ‘피해 종결’이었다.
자세한 내막이 어찌 됐든 주민들은 그간 주장해 온 ‘재연장 결사반대’를 철회하고, 업체가 그토록 원하던 5년 연장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에 의문이 솟구친다. 그간 주민들의 주장이 ‘거짓말’인지, 자신들이 받은 피해와 앞으로 받을 피해에 대한 대가를 얻은 것인지, 그들의 피해를 공감하고 함께 아파한 선량한 지역민들을 왜 배신한 것인지 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게다가 이번 협약에 재연장 허가뿐만 아니라 5년 후 골프장, 실버타운 등 사업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협조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지어 소각장까지 거론됐으나 이는 삭제하고 대신 ‘등’이란 다소 위험한 글자를 추가했단다.
석산 업체 측은 그야말로 ‘대박’ 협상을 이뤄낸 것이다.
‘싫다고 베어버리면 풀 아닌 게 없다’고 했다. 이제 그간 안남마을 주민들이 주장했던 모든 말과 행동이 진실로 여겨지지 않는다.
어쩌면 완주군에서 주장하는 ‘갈등 해소’가 옳을 수도 있겠다. 애초 안남마을 주민들이 원했던 것이 ‘피해 종결’이 아닌 어떤 ‘보상’이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