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고산면 석산 인근마을 일부 주민들의 암 발병에 대해 완주군에서 전북 평균과 비슷하다는 입장을 내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연합뉴스는 완주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10년 간 고산면 5개 마을의 암 발병률은 6.15%로, 전북 암 발병률 5.76%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암과 석산의 비산먼지 사이에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우리가 별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생떼를 쓰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남마을 주민 A씨는 “수십년간 석산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온 주민들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이런 막말을 하는지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치까지 들어 이런 발언을 하는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혹시 결론을 내놓고 대응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에 대해 완주군 반창원 산림녹지과장은 “완주군의 공식적인 입장이 맞다”며, “주민들이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질 검사와 대기질 검사 등을 실시해 암 발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정확한 통계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창원 과장에 따르면 석산 인근 5개 마을 주민은 총 699명이다.
반 과장은 “폐렴을 폐암이라고 잘못 이야기하는 등 허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완주군 조사 결과 최근 본지에서 보도한 10년 내 암 발생 주민은 50명이 아닌 43명이라는 것.
반면, 완주군 최우식 비서실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완주군 공식입장이 아니다”며, “공식입장은 수질검사 등 결과가 나온 후 내놓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마을 주민들은 완주군의 해당 발언에 대해 크게 상심하고 있다.
주민 B씨는 “공무원들이 자기 동네, 자기 부모들이 이런 일을 당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탄식했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된 석산 개발로 비산먼지, 소음, 진동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