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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석산]‘결사반대’ 주민들 협상으로 굴복하나?

마을회의 협상 찬성 과반 표결
송치헌 이장, “사실과 다르다” 반박

[완주신문]석산 허가 재연장을 반대해온 고산면 안남마을 주민들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마을주민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을회의에서 안남마을 주민들은 석산업체 측과 협상 여부를 표결에 붙여 협상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는 그간 비산먼지와 발파 소음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며 재연장 ‘결사반대’를 외치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이다.

 

이 때문에 ‘업체 측에 회유 당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석산은 30년간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을주민과 인근 장애시설에서는 호흡기질환과 스트레스 등을 호소해왔다. 심지어 장애시설에 거주하는 뇌성마비 환자들은 발파 충격으로 뇌전증(간질) 심화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안남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석산 재연장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죽음을 각오하고 반대하겠다던 주민들이라 지역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재연장 허가 결정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의 태도 돌변은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일부 주민들이 석산 사업 종료 후 유해시설이 들어올 수 있다 등 재연장을 유도하는 말을 퍼트리며, 주민들을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면서 “30년간 고통을 겪어 온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묻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국 이러려고 그간 순진한 사람들을 이용한 것이냐”며, “너무 분하고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석산 재연장 반대 서명운동에 1000명 넘는 고산면 주민들이 동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치헌 안남마을 이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석산 재연장 반대’라는 안남마을 주민들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행정에서 협상을 주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A씨는 “행정과 간담회에서 공무원이 업체 측과 약속할 경우 ‘공증’ 등을 제시하며 협상을 유도해왔다”면서 “행정은 애초부터 주민 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오해”라며, “주민과 지속적인 대화 중 ‘업체 측 이야기도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주선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현재 안남마을 주민 간 이견과 갈등으로 예정된 화요일 집회는 취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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