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유희태 완주군수가 행정에서 완주군의회를 속인 것에 대해 자백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완주군의회 서남용 의원은 군정질문에 나섰다. 이날 이뤄진 군정질문은 고스란히 완주군의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남아있다.
완주군은 지난 6월 20일 완주군의회 제284회 자치행정위원회 3차 회의에서 ‘문화원 이전을 안한다’며, 구 전환기술센터 리모델링 예산 6억6000만원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완주군은 해당장소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문화원 이전을 강행 중이다. 즉, 행정이 의회를 속인 것이 됐다.
서남용 의원은 군정질문을 통해 “의회에서는 완주문화원을 이전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믿고 구 전환기술센터 리모델링 예산을 승인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문화원 이전을 추진한다면 집행부에서 의회를 기만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아울러 유희태 군수는 답변 중 “담당과장과 같이 실과에서 보고하는 과정에서 ‘예산을 문화원 이전에 대해서 삭감한다고 해서 문화단체로 바꿨다’고 보고했다”며, “그래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는 행정이 의회를 속인 것을 자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서남용 의원은 “문화원을 이전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의회에서 승인한 것”이라며, “회의록을 잘 보면 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희태 군수는 이러한 지적에도 문화원 이전의 당위성만 늘어놨다.
아울러 서남용 의원은 “‘완주문화원 이전 문제는 의회하고 상의하십시오’라는 요청에 ‘의회가 왜 필요하냐, 군수가 옮기는데’ 이렇게 말씀하신 적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 군수는 “의회의 승인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고 답했다.
서남용 의원은 “분명히 (문화원) 이사회 회의록에, 정확히 그렇게 말씀했다고 회의록에 명시돼 있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반면, 유희태 군수는 “제가 안타깝다”며, “어떻게 2년 동안 끌어온 거 가지고 2년 동안 논란에 있어서 끝까지 반대만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문화원을 제대로 세우느냐”고 맞섰다.
서남용 의원은 “군수님께서 그런 부분을 일방적으로 말씀하신 것뿐이지, 단 한번도 상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역에서도 일방적으로 통보하신 것이지, 이것은 상의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