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완주군의 문화원 이전 강행을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고산 6개면 주민 외에는 이를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민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류는 완주군의회 내에서도 흐르고 있다.
완주군의 가장 큰 고질병은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다. 지형적으로도 중심이 되는 곳이 없고 산발적으로 흩어진 형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이슈가 터져도 타읍면에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리고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문화원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통합, 송전탑, 폐기물, 고산석산, 악취 등도 마찬가지다. 이럴수록 권력의 먹잇감이 되기 쉬워진다.
이러한 현상은 극소지역주의로 심화된다. 타지역의 불이익이 내가 사는 지역의 이익이 되면 오히려 ‘좋다’는 식이 되고, 이는 극단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부추긴다.
현재 완주문화원 이전은 민주 절차를 무시하고 강행 중이다. 의견 수렴은커녕 관련법 위반 가능성까지 높은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한군데씩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너지면 결국 모든 게 무너진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고 피가 흘렀는가!
임시로 잠시 권한을 부여한 권력의 이 작은 폭주 하나를 막지 못하면 그 다음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렵다.
제발 ‘나만 아니면 돼’라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데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지금 억울한 피해자가 다음에는 당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