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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윤주 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

“로컬푸드협동조합을 지켜주세요!”
천여명 조합원 노력 물거품 위기

[완주신문]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김윤주 이사는 31일 완주군청 앞에서 “로컬푸드협동조합을 지켜달라”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로컬푸드협은 이사장 선출 등을 둘러싸고 수년째 내홍을 겪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합에서 운영하던 직매장 4곳을 한꺼번에 완주군에 반납하려는 안건을 두고 대의원총회에서 소동을 빚기도 했다. 김윤주 이사에게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을 지켜달라는 1인 시위벌이고 있는데, 로컬푸드가 위협받고 있는가? 
- 오는 7월 중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던 직매장 모악점에 대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올초 혁신점은 경쟁입찰을 통해 운영권을 완주공공급식센터에서 가져갔기에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주군에서 조합 내홍을 이유로 나머지 4개의 직매장을 순차적으로 공공급식센터로 넘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10년 가까이 천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농사짓는 시간을 쪼개 교육을 받고 회의를 하며, 어렵게 일군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을 이렇게 사라지게 보고만 있을 수 없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런 간절한 애타는 목소리가 행정에도 전달되길 바란다.

 

▲ 완주군에게 로컬푸드협동조합은 상징과 같다. 그런데 로컬푸드협동조합이 사라진다는 게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 현재 완주군은 먹거리종합전략인 푸드플랜을 실행 중이다. 지역의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 유통, 소비 등 관련 활동들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서 지역 구성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좋은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로컬푸드협동조합을 공공급식센터 안으로 흡수해 하나의 조직으로 묶으려고 한다. 이럴 경우 농민이 주인 되는 순수한 의미의 협동조합의 가치는 사라진다. 결국 행정의 산하기관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는 먹거리종합전략과 관계가 없다. 로컬푸드협동조합이 존재해도 생산, 유통, 소비 등 통합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 기획생산, 나아가 계약재배를 실현하는데 로컬푸드협동조합이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농민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기에 현 조합이 존재할 때 자발적인 기획생산과 계약재배가 가능해진다.

 

만약 조합이 사라지고 지방정권의 수직계열화 될 경우 기득권이 지역 농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불상사를 초래한다. 

 

▲ 로컬푸드협동조합의 가치란 무엇인가?
농민이 농산물에 대해 제값 받고, 복잡한 유통을 단순화 시키고 판매 수익 또한 농민에게 돌아오도록 한 게 현재 로컬푸드협동조합이다. 이는 완주군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다.

 

특히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타지역과 다르게 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적게는 수십시간 많게는 수년동안 교육을 받아왔다. 완주로컬푸드의 진정한 자산과 가치는 조합원들이다. 이러한 조합원들이 모여서 새로운 농업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만든 게 바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완주군의 보물이 없어지는 모습을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 조합 내홍의 원인이 일부 이사들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떻게 된 것인가?
-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을 없애려는 세력이 있다. 그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다. 현재 조합 내 혼란은 로컬푸드협동조합을 ‘없애려는 자들’과 ‘지키려는 자들’의 싸움이다.

 

조합이 없어지고 공공급식센터로 조직이 통합될 경우 이득을 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로컬푸드협동조합을 없애려는 이들이다.

 

어떤 조직이든 이사회는 그 단체의 경영 상태를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기본적인 회계자료조차 볼 수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며 발생한 비상식적인 상황이 조합 내홍의 근본적 원인이다.

 

▲ 기본적 회계자료라면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가?
- 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직매장은 적자가 날 수 없는 구조다. 타 유통업체와는 다르게 생산자가 상품을 내놓고 팔리지 않을 경우 재고를 회수해 가기에 재고로 인한 재정적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사무국에 직원들 급여 내역을 보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개인정보라서 안된다고 한다. 이사회가 모든 재정지출에 대한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요구라 생각하는데, 많이 이상하다.

 

▲ 1인 시위는 언제까지 진행할 계획인가?
- 일단 직매장이 또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시작했으니 모악점 계약여부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 아울러 올초 완주군에서 가져가 혁신점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설령 조합이 직매장을 운영할 자격이 안 된다고 해도 완주군에서 이를 회수에 운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민간 시장경제 영역인 직매장을 지방정부가 개입해 경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심판이 경기에 직접 참가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럴 경우 직매장은 일부 특정인들의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할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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