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여름으로 들어서면서 또 하나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19가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데 이번에는 장마가 합세해서 어렵게 한다. 이럴 때는 몸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상수(上手)이다. 자연에 대한 도전은 무모하기 때문이다. 가능한 활동 범위를 최소화하고 장마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장마와 함께 태풍이 한차례 지나가고, 역대 장마 기간 최장 기록인 49일을 넘기고서야 장마 기세가 누그러졌다. 이제는 움직여도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분위기 전환을 할 겸 위봉폭포를 찾아 나섰다. 여름을 걷기 위해서였다. 위봉폭포는 완주 소양면에 있다. 소양면 소재지를 지나 송광사 앞을 지나다가 잠시 방향을 바꾸었다. 이곳을 지날 때면 언제나 그렇듯이 송광사에 잠시 들리고 싶었다. 장마가 오기 전에 화사하게 꽃을 피웠던 연지에는 연자(蓮子)가 여물어가고 있다. 송광사는 긴 장마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여전하다. 다행이다. 송광사를 나와 다시 가던 방향을 찾았다. BTS가 다녀간 오성한옥마을을 끼고 고개를 넘는다. 몇 구비를 돌아서 고개에 오르면 위봉산성이 맞이한다. 도로 양편으로 산성이 일부 복원되어 있다. 잠시 길 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완주신문]완주군 농경지 46ha가 침수됐다. 워낙 타지역 침수 피해가 크다보니 완주군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하지만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인근 산업단지 개발이 거론되며, 개발과 환경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완주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석탑천과 봉동읍을 지나 삼례읍 석전리에서 만나는 우산천 인근의 침수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산천 또한 현재 개발 중인 농공단지의 영향으로 침수피해가 심해졌다고 농민들이 토로하고 있다. 삼봉신도시 아래 쪽에 위치한 삼례읍 와리도 마찬가지다. 논은 물론 비닐하우스까지 모두 물에 잠겼다. 이는 해당 지역에 동시에 개발이 이뤄지며 이번 같은 폭우가 내릴 경우 그대로 지형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려 기존 하수설비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발 전에는 산과 농지 등에서 물을 저장하며 내린 비를 천천히 흘려보냈으나 개발로 인해 물이 머물 곳이 사라져 그대로 쓸려 내렸다. 또한 석탑천과 우산천의 수압이 높아지며 물이 한 번에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작은 지천의 물이 나가지 못하고 되돌아가 농지로 넘쳤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개발이 일대 환경을 바꿔 놨다. 지역주민들
[완주신문]얼마 전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기사를 주로 다루는 신문에서 지역에 있는 비어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빈집 큐레이션 플랫폼 ‘유휴’ 운영하고 서울 동작구에 작은 술집 ‘공집합’을 만든 소셜벤처 건축사무소 블랭크의 문승규 대표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이런 일을 색다른 지역성을 찾기보다 지역주민의 더 나은 일상을 위해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완주공동체미디어센터는 ‘방구석 장기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불가능해서 교육, 공연, 영화상영 등이 어려워지자 주민들이 동영상을 찍어 채널에 올리면 이를 심사해서 작은 상을 주는 것이었다. 가족이 모여 합주를 하고 아이들은 싱거운 놀이로 장기자랑을 했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던 중창단은 힐링송을 각자 불러 편집한 동영상을 만들었고 동네 고등학생은 여자친구가 없는 것도 코로나 때문이라는 자작곡 동영상을 올렸다. 그렇게 우리 동네는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응원했다.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자 동네에 있는 미디어센터와 시장의 상인회가 ‘느닷없이 영화상영’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으니 영화를 보며 서로 위로하자는 행사로 미디어센터는 영화를 상영
[완주신문]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윤리심판원을 열고 당헌에 따라 완주군의회 의원 둘을 제명하기로 했다. 단합과 결속을 위해 내부그룹을 형성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사고와 이념을 일체화하는 것은 현대 정치판에서 흔한 일이다. “우리에게는 삶을 이어나갈 정도의 미약한 확신만 존재할 뿐이다.” 이는 19세기 영국의 정치 철학자 존스튜어트밀의 금언으로, 무오류성의 위험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는 민주주의 핵심에 ‘표현의 자유’를 두었다. 다양한 가치가 상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주장을 철회시킬만한 절대적 확실성을 보증하는 하나의 신념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 당헌 84조는 이에 반대하는 두 의원의 정치적 신념보다 더 우월한 것은 아니다. 당헌에는 정당을 운영하는데 좀 더 효율적일 수 있는 ‘약한 확신’만 있을 뿐, 그것이 무오류성을 담보하는 절대적 진리가 아님을 인식해야한다. 이 원리를 놓친다면 표현의 자유는 박탈당하고, 참된 민주주의는 실현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표방한다. 이 지향점은 인류가 오랜 경험을 통해, 특정한 일인(一人)이나 일부 집단에게 독점적 정치권력을 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지 깨달은 결과물이다.
[완주신문]이서면 헬기소음 피해 문제가 시작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에코시티 개발로 그곳에 있던 항공부대가 지난해 1월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으로 이전했다.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던 이서면의 시골마을에 헬기 굉음이 진동하자 주민들은 놀랐고, 놀람은 분노로 바뀌었다.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완주군 행정이 직접 나서 국방부・전주시와 수차례 협의 및 항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여전히 주민들은 헬기소음에 시달리고 동물들까지 헬기가 지날 때 조급하게 땅을 파 스스로 머리는 묻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양어장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로 밥을 먹지 않아 죽고, 일부 주민들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부대 이전 전에 환경단체의 경고가 있었다. 2016년 전북녹색연합은 전주 항공부대 주변 헬기 소음이 기준치 50㏈ 넘어서는 최고 92.0㏈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부대 이전 시 환경갈등 및 피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항공부대 영향권인 김제와 익산은 비상대책위를 꾸려 전주시와 항공대대 등을 상대로 강력한 민원을 제기했고, 전주시와 국방부는 협의를 통해 이들에게 마을 공동지원사업 명목
[완주신문]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완주군의회 김재천 의장과 최찬영 의원이 당으로부터 제명됐다. 당은 후반기 완주군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 이들이 무소속 의원들과 결탁해 당론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당정치 차원에서 당론을 따르는 것은 당원의 의무이기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초의회 의원 스스로 선택해야 할 투표를 지역위원회에서 지나치게 간섭한 것 아닌지 의심의 여지가 남는다. 특히 무기명으로 이뤄진 투표를 두고 선출 결과만으로 과정을 추측해 징계한 것은 무리한 처사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기초의원 간 갈등 심화다. 완주군의회 갈등은 총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당내 경선이 있었고 이 때부터 대립 구조가 시작됐다. 이러한 세력재편에 의한 대립은 경선이 끝나고도 이어져 급기야 민주당 소속 의원 두명이 제명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렇게 정쟁이 시작되고 완주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이변까지 일으켰다. 그리고 김재천 의장과 최찬영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제명 결정. 총선 전 완주군의회 민주당 소속의원은 9명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5명만 민주당 소속이다. 4명이나 당으로부터 제명됐고 무소속 의원이
[완주신문]거대로봇물 SF영화 ‘퍼시픽림’. 퍼시픽림은 지난 2013년도에 개봉한 영화로, 외계에서 온 ‘카이주’에 맞서 모든 지구인이 합심한 ‘예거프로젝트’를 통해 거대로봇 병기를 만들어 싸운다는 내용이다. 재미난 사실은 예거 프로젝트가 진행된 시기는 2020년으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때다. 앞서 1989년도에 상영된 SF영화 ‘백투더퓨쳐2’를 보자. 백투더퓨쳐2는 당시 인디아나존스와 쌍벽을 이루며 대흥행을 거머줬던 영화다. 백투더퓨쳐2의 미래상은 2015년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1996년에 만들어진 ‘인디펜던스데이’라는 영화는 2016년의 미래를, 2000년에 제작된 ‘미션투마스’는 2020년, 올해 화성 탐사와 관련된 내용을 영화화 했다.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영화에서 보여진 미래의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서론이 길었다. 이번 다루고자 하는 얘기는 미래에너지라 불리는 수소다. 수소는 앞으로 30년 후인 2050년 세계 에너지의 18%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53개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는 호언했다. 세계에너지기구 IEA에서도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지목했다. 현재로서는
[완주신문]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연일 비 소식이 이어진다. 코로나19 상황이 녹녹치 않아 외부 활동이 자유스럽지 못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욱더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쾌청한 날은 아니지만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도 잠깐씩 주어진다. 그런 시간을 이용해서 번개 모임 하듯이 비봉면에 있는 홍련암을 다녀왔다. 홍련암은 비봉면에 있는 작은 암자이다. 이름에서 느끼듯이 홍련이 아름다운 곳이다. 비봉면 소재지를 지나 원내월마을로 들어서면 마을 끝자락에서 만날 수 있다. 마을 안에 있는 암자라서 쉽게 구분되지 않았다. 마을길 담장에 기대어 서 있는 홍련암 표지판이 암자라는 유일한 단서였다. 암자는 특별한 형식을 갖추지 않고 있었다. 모든 것이 단순하고 단출하다. 일반적인 절이 갖추고 있는 무슨무슨 문도 없다. 담장 한 쪽을 터놓고 출입구로 쓰고 있을 뿐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작은 연못이 눈길을 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연지이다.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작은 연지로도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련암에 오기 전에는 연꽃은 그래도 큰 연지가 있는 곳에서 보아야 제대로 연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
[완주신문]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전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교회와 사찰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지자체들은 각종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경제활동을 재개한 미국에서 하루 수만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가까운 일본의 경우 지난 9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기는 등 재유행 우려가 큰 상황이다. 완주군 또한 지난달 확진자가 삼례지역을 다녀가 공공시설을 다시 폐쇄했다. 당초 2주간으로 예정했던 임시휴관을 무기한으로 전환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 9일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약 76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고 완주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이곳 규모를 생각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려면 200여명정도 수용하는 게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결국 참석 인원에 비해 좁은 장소에서 행사가 치러지고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2m인 거리두기는커녕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고 좌석도 한자리 비우기는 가당치도 않았다. 특히 이사장 선출을 위한 투표 시에는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다. 이에 행사장 여기저기서 불만이 속출했다. 특히 예정보다 진행이 지연되며 어르신들은 힘들어 했다
[완주신문]열병합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숨죽여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옆에 살다보니 어느정도 감내해야 하기에 그간 소음과 불빛에 의한 피해정도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지어온 한 어르신은 “지역경제가 잘 돼야 우리도 산다고 하니 뭐라 말을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악취는 달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발전소가 들어오고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매캐한 냄새가 났다. 아침 일찍 그리고 오후 늦게 특히 비 오는 날은 참기 힘들 정도다. 발전소는 우드칩을 높은 온도에서 태우고 집진설비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완주군도 악취가 발전소에서 발생한다고 특정하기는 어렵고 악취를 직접 측정했지만 기준치 아래로 조사됐다. 답답한 것은 주민뿐이다. 우드칩도 건조가 덜 될 경우 눈이 따갑고 숨 쉬기가 거북한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발전소는 최근 바이오 SRF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완주군청에 신청했다. 하지만 바이오 SRF는 순수하게 목재만으로 제조된 목재펠릿과 다르다. 목재펠릿은 유해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 목재만을 압축해 성형한 것으로 IEA를 비롯해 다수
[완주신문]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삐뽀삐뽀’, ‘애애애애애애앵’ 요란해 다급함을 느낄 수 있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온 거리에 울려 퍼진다. 근처까지 다가와 소리가 커지더니 지나치면 작아져야 할 사이렌 소리가 같은 음량으로 계속 들린다. 도로 위 소방차는 움직이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 서있다. 소방차가 도로위에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통량의 증가, 불법 주·정차된 차량, 소방차량에 양보하지 않는 차량들 때문일 것이다. 소방차가 다시 잘 달리게 할 방법은 먼저 소방차가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운행할 때는 긴급 상황이므로 다음과 같이 양보운전을 해야 한다. 아울러 교차로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일반도로에서는 긴급차의 진행차로에 있는 차량과 오른쪽 차로에 있는 차량은 오른쪽 방향으로 양보, 왼쪽차로에 있는 차량은 왼쪽으로 양보, 횡단보도에서는 긴급차량이 보이면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잠시 멈추면 된다. 좁은 도로, 주택가 및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를 하지 말아야한다. 좁은 도로, 주택가 등의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소방차량이 지날 수 있는 길을 더욱 좁게 만들어 긴급 상황 시 현장 도착을 지연시키며 소방 활동을 방해하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