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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가 미래라면 군민들과 함께 가자

[윤창영의 고운 시선 고까운 시선9]

[완주신문]거대로봇물 SF영화 ‘퍼시픽림’.

 

퍼시픽림은 지난 2013년도에 개봉한 영화로, 외계에서 온 ‘카이주’에 맞서 모든 지구인이 합심한 ‘예거프로젝트’를 통해 거대로봇 병기를 만들어 싸운다는 내용이다. 

 

재미난 사실은 예거 프로젝트가 진행된 시기는 2020년으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때다. 

 

앞서 1989년도에 상영된 SF영화 ‘백투더퓨쳐2’를 보자. 

 

백투더퓨쳐2는 당시 인디아나존스와 쌍벽을 이루며 대흥행을 거머줬던 영화다.  

 

백투더퓨쳐2의 미래상은 2015년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1996년에 만들어진 ‘인디펜던스데이’라는 영화는 2016년의 미래를, 2000년에 제작된 ‘미션투마스’는 2020년, 올해 화성 탐사와 관련된 내용을 영화화 했다.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영화에서 보여진 미래의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서론이 길었다.

 

이번 다루고자 하는 얘기는 미래에너지라 불리는 수소다. 수소는 앞으로 30년 후인 2050년 세계 에너지의 18%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53개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는 호언했다.

 

세계에너지기구 IEA에서도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지목했다. 현재로서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수소를 미래 에너지라고 보는 공통적인 견해다.

 

이런 면에서 미래 에너지라 불리는 수소의 시범도시로 완주가 선정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수소시범도시로 전주와 함께 묶여있는 완주는 2023년까지 총 320억원을 지원받는다.

 

완주는 생산,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전주는 이용기지로서의 영역을 담당해 수행한다.

 

완주는 수소시범도시라는 공동의 목적에서 전주보다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수소 생산과 광역공급기지로서 전국 유일 수소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공장과 연료전지분야에서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체들이 완주에 있다. 생산과 공급이 늘어날수록 완주는 수소 집약체로서 발전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은 시선으로 본 수소 생산·공급기지로서의 완주의 모습이다.

 

하지만 고까운 시선으로 보면 완주의 생산·공급기지는 경쟁력이 높지 않아 보인다. 

 

먼저 수소 생산에 대한 우려스러움이다. 

 

완주군은 수소전기상용차와 연료전지에 강점을 가지고 곳이지만,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입지는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새만금이 최적지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전북도는 군산과 부안에 이르는 새만금지역에 신재생에너지를 증축하고, 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로 표방하고 있는 상태다. 

 

완주군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개질수소 방면으로 전환한다면 환경오염 수소단지로 전락하는 악수를 두는 꼴이 된다.

 

때문에 늦었지만 그린수소 포집을 위한 근본적인 인프라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개질 수소는 절대 선택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

 

둘째, 그린수소 에너지를 믿는다면 군민 모두와 공감하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작게는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크게는 미래 수소도시로서의 모습을 함께 공유해 나가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그린수소 주민참여형 협의체를 읍면마다 구성해 지속적인 소통 구조 마련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그린수소가 완주의 미래라면 군민 모두를 참여시켜야 한다. 그린수소의 미래에 대한 보는 눈이 같다면 군민 모두가 응원하고 힘을 보태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