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최근 완주지역 한 마을의 처참한 상황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직 역학조사와 분명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 다수가 암이라는 무서운 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당신에게 돈과 명예, 그리고 건강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택하겠는가!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건강을 최우선으로 뽑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당장 건강을 다른 것에 비해 가장 앞서 다루고 있는가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내가 건강할 때는 자칫 이 사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막상 현실적으로 내 몸에 이상 신호가 생겼을 때, 병에 걸렸을 때야 비소로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후회를 하게 된다. 우리의 삶과 밀접한 환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만년설이 있어야 할 시베리아가 펄펄 끓고, 원인 모를 산불은 지구의 허파를 태웠으며, 태풍과 집중호우는 더욱 거세졌다.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기후위기는 인류를 공포로 휩싸이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후를 체감하는 현실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인류를 구할 적기를 넘어섰다는 불길한 예언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온 인류를 멈추
[완주신문]10년 후의 완주군에는 글로벌 인재가 모여들고 그린수소가 넘쳐나며, 농생명 미래신산업을 꽃피워 그야말로 꿈과 희망의 날개를 활짝 핀 글로벌 경쟁력이 가득한 곳이 될까? 아직 10년후를 본 사람은 없다. 하지만 10년 후를 그려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시작된 완주군 민관정책챌린지는 더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민관정책챌린지는 행정과 주민들이 한팀이 돼 새로운 정책이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혁신적인 정책 형성을 위한 모델. 주민들이 직접 정책 발굴에 참여하고 문제해결 역시도 주민중심으로 이뤄지기에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에 일 몫 한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컸다. 다만, 민관정책챌린지에서 발표된 성과 공유 내용은 전체적인 그림이기보다는 매우 단편적인 과제 해결만 나타난 것 같아 아직은 미완의 모습처럼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관정책챌린지가 완주군의 정책실현을 위한 도구로 성장시키고, 완주군청 기획실은 물론 행정복지국, 경제산업국, 건설안전국 등 각 실국과 직속기관, 사업소, 읍면에까지 확대 적용해 정책을 수립해 나간다면 완주군의 혁신적인 미래를 열어줄 통로임을 느낄 수 있었다. 챌린지를 통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향후 10년의 모
[완주신문]2021년과 2022년은 완주방문의 해다. 이를 계기로 완주가 전국을 넘어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지역 되었으면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9년도(코로나 발생 이전)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00만명인만큼, 코로나 종식 이후에 완주에 발을 들이는 외국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완주 관광정책 개발 방안 최종보고서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왠지 자질미달 정책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얼마 전 역사 왜곡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논란이 이번 보고서에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설민석 강사는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급기야 방송에서 하차해 논란을 잠재웠다. 왜 이 사건이 겹쳐 보이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번 관광정책 최종보고서의 내용이 허술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완주군 문화관광 정체성 개발을 위해 활동한 관광개발 및 마케팅 전문 컨설팅사 ㈜피디엠코리아가 제출한 것으로, 완주군이 대부분 수용했다고 한다. 완주방문의 해에 대한 보고서의 요약내용은 다음과 같다. 감성 여행을 콘셉트로, 오는 2025년까지 1000만 관광객을 유치를
[완주신문]완주군 발전계획 가운데 한 축은 미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다. 꿈꾸고 싶은, 이루고 싶은 구미 당기는 목표라 하겠다. 하지만 이를 실현키 위해 ‘산 넘어 산’이라는 말처럼 산적한 수많은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목표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들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완주군의 목표 실현을 위한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해결해 나갈 문제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치열하게 싸워야 할 외부적 문제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역 물문제다. 내년은 진안 용담댐의 물이용 재배분 문제로 충청과 전북의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상황주시가 필요하다. 용담댐 물 문제는 만경강 물 배분량과 직결돼 있어 완주군 역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고산천과 소양천이 흐르는 만경강 상류는 생태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만큼 만경강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생태보전을 위한 수량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용담댐 물 배분량 재산정 완주군은 만경강의 발원지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 때문에 만경강은 완주군민의 자존심으로 표현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만경강 수질개
[완주신문]1961년, 지구촌이 한 인물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인 일이 있다. 그 사건은 바로 루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다. 제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전범으로 유대인 학살 실무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은 유럽 각국에서의 유대인 학살 등 총 15개 범죄 혐의로 기소되었고, 그는 결국 교수형에 처해졌다. 60년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이히만의 재판. 그는 “나는 신 앞에서는 죄가 있을지 몰라도 법 앞에서는 죄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그가 무죄라며 강변한 말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단 한사람도 내 손으로 죽이지 않았다는 것. 둘째는 관청에 공무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상부의 지시대로, 그저 명령에 따른 것 뿐이라는 것이다.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른 유대인 학살 책임자냐 그저 공무원으로 역할을 충실히 한 평범한 시민이냐는 두가지 측면에서의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히만의 재판이 더욱 유명해진 이유는 한나 아렌트라는 정치철학자가 이 두가지의 충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 놓았기 때문이다. 하이데거의 제자이자 정치철학자였던 한나 아렌트는 3차례의 칼럼을 통해 ‘악의 평범성’이라는 것으로 아이히만의 행위를 결정지었다. 당시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
[완주신문]완주군 땅값은 어느 정도로 형성돼야 귀농 귀촌이 활발해질까? 삼봉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어느 수준이 적정할까? 이 같은 질문은 뜨거운 논쟁을 낳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집값과 땅값이 오를 때마다 왠지 모를 위화감에 휩싸인다. 그 이유는 지역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투기꾼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화감을 없애고 주거는 물론 토지가격 등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행정과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 삼봉 신고가 위화감 조성 국가의 주거정책 실패로 시끄러운 나라 이야기는 먼 곳의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완주군 삼봉신도시가 주거 정책 위기지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봉신도시는 택지 분양 단계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어버린 곳이 됐다. 특히 최근 한 건설사가 3.3㎡당 900만원에 육박하는 아파트 분양 카드를 꺼내들자 부동산업계에서는 건설사 홀로 이 같은 가격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지 적잖이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종의 뒷거래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풍겨 나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봉신도시의
[완주신문]사업계획은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작성한다. 육하원칙인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를 바탕으로 세세하게 말이다. 하지만 완주군이 발표한 2025년 종합발전계획은 과연 육하원칙 아래 작성된 것인지 의문시되는 점이 많다. 특히 235개 세부사업 가운데 일부는 10년 이내에 이룰 수 없는 사업도 있으며, 국가 예산이 투입되지 않으면 진행조차 할 수 없는 사업도 상당히 많다. 완주군 장기종합발전계획 수립 5년이 지난 현재, 숙제만 더욱 많아진 상태로 접어들었다. ■ 원점 재검토 필요 10년간의 사업을 담은 완주군 장기종합발전계획 5년이 흐른 지금, 2020년까지 목표로 설정한 15만 인구 자족도시는 불가능해 보인다. 2025년까지 완주군 인구가 15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것은 전북연구원에서 수행한 완주군 장기종합발전 연구 용역 내용 중 인구 추정 모델인 생잔모형(코호트생잔율법)에서 최소 14만명 이상 거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은 현실과 달랐다. 추정 인구의 과다 산정과 사회적 추세, 인근 전주의 도시개발과 집값의 기대 상승 등 여러가지 변화 흐름을 감지하지 못했다. 삼례, 봉동, 용진, 이서를 묶어 도시성장권역
[완주신문]박성일 완주호가 반환점을 돌면서 새롭게 군정 방향을 수정했다. 민선 7기 전반기는 15만 완주시대 도약을 목표로 모바일 완주, 르네상스 완주, 농토피아 완주라는 3대 비전과 으뜸복지, 미래세대 육성, 청년완주, 안전도시, 자치분권을 내세우며 3+5 돛을 달고 항해했다. 지속된 순항으로 민선 7기 상반기의 점수는 우수하다. 경제분야는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교육·문화·관광·스포츠분야와 복지·여성분야, 환경·교통·안전분야에서도 타 지역과 비교하면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박성일호가 완주군 항해 나침반을 기준과 규격을 짜맞추는 지표 중심으로 세우면서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확실하게 드러났다. 때문에 박성일호가 이를 어떻게 보완했는지 볼 수 있는 4+6(4대비전 6대핵심사업) 군정 나침반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4+6 나침판은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이에 후반기 완주호가 항해할 방향인 4+6 핵심사업에 대한 우수점과 약점, 향후 성공적 항해가 될 관건들을 집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4대 비전 무엇을 담았나 완주군은 민선 7기 출범 당시 △모두가 바라는 일자리 모바일 완주 △모두가 행복한 삶의 질 르네상스
[완주신문]새만금은 완주에서 발원한 만경강의 최종 목적지다. 새만금은 예로부터 한반도의 자궁으로 불려왔으며, 완주의 만경강은 자궁을 풍요롭게 하는 양수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즉 완주의 만경강은 군산과 김제, 부안에 이르는 새만금 갯벌의 풍요를 이루어준 생명의 물이었다. 이제 30년전 과거로 가보자. 옛날 전북 정읍 출신의 전라북도 도지사가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기획담당특보이며 경제출신관료로 명망이 높은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유종근. 경제통을 내세우며 ‘새만금간척사업 곧 전북발전’라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던 사람이다. 그의 대표적 망언은 다음과 같다. “갯벌을 메꿔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어 팔자. 이렇게 번 돈으로 나중에 환경을 보호하는데 많이 쓰자!” 잠시 새만금의 과거를 보자. 새만금은 풍요의 갯벌이었다. 동진강과 만경강이 만들어낸 하구 갯벌은 백합이며 동죽, 바지락을 품고 있었으며, 봄에는 실뱀장어와 주꾸미, 여름은 갑오징어와 꽃게, 가을엔 전어, 겨울은 숭어를 몰고 오는 풍요의 바다였다. 그 상태에서도 경제적 가치가 충분한 곳에 이 곳을 메꿔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어 팔자는 사람이 진정 경제통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미 20년 전
[완주신문]조선의 천주교 최초 순교자는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다. 이들이 체포돼 재판을 받기 위해 금산에서 전주로 이동하는 압송길은 현재 완주군이다. 죽음을 앞둔 압송길에 이들의 기록이 남아있다. 윤지충과 권상연의 압송길이 완주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연결점을 찾아봤다.<편집자주> 조선 천주교회 최초 순교자 지금으로부터 200여년전인 1791년 11월 13일 오후 3시. 차디찬 바람이 몰아치는 전주 풍남문 밖 마당에서 두 사람 목이 잘려나간다. 바로 윤지충과 권상연이었다. 윤지충은 고산 윤선도 후예로 번성한 해남 윤씨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전라도 진산(현 충남 금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 그런 그에게 사촌 형제 정약용이 찾아와 신분 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천주학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천주를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외사촌 형제인 권상연도 함께 천주학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1790년 청나라에 있던 구베아 주교가 조상에 대한 제사를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되고 이런 소식이 조선에까지 전파된다. 오로지 하느님만을 믿고 숭배해야 하는 천주교에서 조상 숭배는 바로 미신이었기 때문이다.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