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인간에게 집은 무엇일까? 연장선(延長線)이라는 물리적 특징을 지닌 인간은 본질적으로 공간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공간속에서 일정한 자리를 잡고 ‘삶을 살기위해 만든 것’이 집이다. 집은 육체적 행위의 실용적 공간이며, 사회적·문화적 상황에 귀속됨을 증명하는 공간으로 한 개인이 살아가는 중심점이다. 이렇게 집은 인간의 본질과 맞닿아 있음으로, 이것은 삶의 첫 번째 조건이다. 다만 시공간에 따라 그 형태나 가치척도가 변해왔을 뿐이다. 우리 시대는 이를 자본적 가치로 환산하여 부동산이라 통칭한다. 집과 인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국가의 부동산 정책이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요한 사안이니 만큼 이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신자유주의자들은 부동산을 시장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옳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국가 개입을 통한 분배정책 필요하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완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은 어느 쪽을 지지할까? 완주군 행정부는 부동산을 시장에 완전히 맡겨버리는 신자유주의자를 채택한 것인가? 삼봉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택지 분양 단계에서 한 건설사가 3.3㎡당 900만원에 육박하는 아파트 분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완주신문]연일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재난상황을 미디어가 보도합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에게 공통의 감각이 있다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견딜만 하다고 얘기했던 사람들이 점점 견디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 년에 600억 마리 닭뼈와 셀 수 없는 플라스틱 섬, 높아지는 수위에 따른 방사능 오염물이 지구에 흔적을 남기고 인류의 세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기본소득은 일정 금액(현금)을 정기적으로 각 단위에 속한 누구나에게 조건 없이 직접 지급합니다. 인권, 젠더, 복지, 사회정의,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필요성을 드는데, 땅이나 물, 공기, 나무처럼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그저 생존에 필요한 마스크 한 장에 기본소득을 비유해봅니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물 한 모금,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 글 한 줄, 갇혀서 일하는 이에게는 손바닥하늘일 테지만 저는 이 갈증이 제대로 해소되기엔 현 문명이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딛고 설 땅 하나가 없어서 목숨을 끊는 분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이에 공유부 운동을 아이디어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공유부란 공산주의 개념이 아니기에 말하자면, 퍼블릭 오너십(p
[완주신문]인간은 더 나은 곳을 향하려는 삶의 의지로 한시도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존재다. 이것이 인류 역사의 흐름을 이끌어왔다. 그 중심에는 현실 문제 해결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내포되어 있지만, 대두된 문제의 상당수는 당대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결 가망성이 매우 낮다. 이로 인해 사회 구성원간의 갈등이 첨예해지기도 하고 내부 균열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한편에서는 유토피아문학이 등장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의 실현을 목표로 삼은 정치가 발전했다. 15만 자족도시는 완주군 행정부가 목표로 삼은 지점이다. 이것은 2015년 완주군 장기종합발전계획 수립 과정에서 채택된 것으로, 2025년까지 인구 15만과 ‘자족적 삶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 이상에 도달하기만 한다면 완주군민들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쩐지 ‘15만 자족도시’라는 이 정책에서 유토피아적 기미가 느껴진다. 유토피아 문학의 기원은 토마스 모어의 저서 『유토피아』인데, 그는 잘못된 경제 시스템이 당대 사회 문제를 야기 시켰다고 생각했다. 그가 새롭게 구상한 이 세계에는 사유재산이 없으며 직업에 귀천도 없다. 집은 추첨을 통해 분배되며 1
[완주신문]여름 끝자락에서 주춤주춤하는 사이에 가을은 이미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유난히 파란 하늘, 풍요로운 황금 들판, 그것들을 배경으로 서서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행렬까지 가을은 많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이런 가을 풍경을 보면 마음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 여행 본능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가을 풍경은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높은 곳에 올라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곳으로 떠올린 곳이 고산에 있는 안수산(安峀山, 556m)이다. 만경강이 굽이쳐 흐르는 고산 가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시원한 맑은 날 안수산을 찾아 나섰다. 안수산은 완주군 고산면 소재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고산면 소재지에서 고산초등학교를 지나 오성교를 통해 만경강을 건넜다. 다리를 건너면서 바로 오른쪽 방향 만경강 제방 길로 들어섰다. 만경강 주변에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하얀 억새꽃과 달뿌리풀꽃이 어우러져 가을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철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지금 시기라면 만경강 제방 길을 따라 걸으며 만경강 풍경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가지 않아 왼쪽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완주신문]“이건 영웅담이 아니다. 내 인생을 바꾼 유쾌한 여행이다.” 체게바라의 삶을 그린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에 나오는 대사다. 여행이란 뭘까? 일반적인 여행의 정의는 일정기간 동안 다른 고장이나 다른 나라에 가는 일을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여행을 한마디로 단순하게 정의하기엔 여행의 모습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혈기로 도전하는 배낭여행, 가족간의 단합을 위한 가족여행,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여행 국토횡단 등 여행은 다채롭다. 이런 여행들은 여행준비단계, 실행단계, 적용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행준비단계에서 대부분의 여행자는 여행목적을 정한다. 그리고는 여행목적지를 정하고 그에 따른 경비와 여러 용품을 준비한다. 여행실행단계에서 여행자는 원하던 여행을 하게 되면서 만족감과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가끔은 여행이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치 못함으로 인해 실망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다른사람들은 여행 적용단계를 통해 인생을 바꾸어 나가기도 한다. 가슴 설레였던 영화 모토싸이클 다이어리는 체게바라 형이자 그의 친구인 알베르토와 남미 대륙여행기를 그려낸 영화다. 체게바라와 알베르토는 낡은 오토바이
[완주신문]지난 추석 무렵 거리마다 넘쳐나는 현수막 가운데 ‘소병래 현수막’이 유독 눈에 띄었다. 대문 밖에 나서 “진지 잡수셨어유우?” 이런 인사도 반가운데 색깔을 넣어 인쇄한 베 폭이 완주로(完州路) 외 좁은 길목까지 내걸려 그 정성 대단하다. 보는 이마다 ‘무슨 뜻! 웬일이야?’ 한 마디씩 한다. 의원 경력을 소개한 걸로 봐 ‘정치적인 포부를 들어낸 게 아니냐?’ 이런다. 2022년 대통령-보궐선거-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선거가 있으니 ‘꿈꾸는 게 아니냐?’ ‘협상 전략이냐?’ 추측이 만발한다. 군수?→군의원?→도의원?→도지사?→교육감?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쉬 알 터인데 제 각각 상상만을 펼쳐나간다. 군수라면 박성일(1955년생) 현직 외(外)와 대결, 도지사 출마인 경우 송하진(1952년 생) 외와 겨룬다. 소병래 인사자(人事者)는 완주군의원(다선)→전북도의원을 했으니 경륜은 잘 갖춘 편. 다만 당선여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다음은 유권자 표심이다. 열하나 군의원과 송지용·두세훈 도의원 마음도 잡아야하며,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선거는 귀신이 붙었다고 한다. 비봉면 이전리 홀아범 외아들 이존화 씨는 살 길이 막막해 압록강을 건넜고, 해방이 되자 부
[완주신문]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에 나무들이 온통 빨간색, 주황색, 갈색 등 오색 빛으로 물든 가을산은 코로나19와 일상생활의 고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가을철은 코로나19로 감염 위험이 높은 밀폐장소, 사람들로 붐비는 밀집지역, 여유 공간이 부족한 밀접한 도심을 피해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등산객이 증가함에 따라 산악사고 또한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최근 3년(2017~2019)동안 전북도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1,493건이며 이 중 가을철에 발생한 산악사고는 515건(34.5%)으로 하루 평균 약 2건이 발생한다. 산악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체로 준비 없이 무리하게 산에 오르다가 체력소모에 따른 탈진과 심장질환, 낙상으로 타박상과 골절, 등산로를 벗어나 발생하는 추락사고나 길을 잃은 사고, 나홀로 등산 중 연락두절로 인한 실종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아름다운 가을 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산악사고를 예방하고 산악사고 발생 시 대응요령 등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산행 전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준비운동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은 대개 가파
[완주신문]완주군은 추석 전 완주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가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일정에 무리 없이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단지조성 공사를 비롯한 각종 기반시설 설치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5일부터는 도로포장 공사를 진행해 목표대로 올해 기반시설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한다. 뛰어난 입지로 분양문의도 쇄도하고 있으며, 이미 미니복합타운 주거용지인 공동주택용지, 준주거 및 근린생활, 단독주택용지는 분양을 완료했다고 자랑했다. 산업용지에는 LS엠트론과 ㈜에이알케이가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화학·바이오 소재 관련 중견기업들이 입주의사를 밝히고 있어 추후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폐기물매립장 백지화에 대한 소식은 없다. 지난 2018년 12월 31일 완주군수는 주민대책위, 완주군의회, SPC 등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에 폐기물매립장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곧 2년이 다 돼 간다. 완주군과 완주테크노밸리는 제2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산단내 5만여㎡ 부지에 10년간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 100만여톤을 매립할 계획이었다. 소식이 알려지자 2018년 겨울
[완주신문]지난 1968년 용계원에서 1년 산 좋은 추억 나눌 분이 적어 안타깝다. 오라하는 이 없고, 막상 찾아 갈 집 없다. 이는 지나가는 세월 탓이다. 당시 마을 분들마다 나를 반겼고, 나 역시 고마웠음은 모두 인정 때문이었다. 6․ 25전쟁 후유증으로 상처가 컸지만 말 함부로 안했고, 나 또한 그 아픈 데를 건드릴 필요 없어 내 일만 열심히 했다. 떠난 지 40년! 1년 산 나에게 공주 같은 따님 혼인 주례 부탁하는 고운 심성이 바로 용계원 인심이다. 이 인연이 노년을 행복하게 한다. 그럴수록 용계원을 머릿속에 담고 사는데 마침 ‘충남 빨치산 전적지 답사기[임방규 빨치산 격전지 답사(9)]’에서 ‘용계원’ 이야기를 보았다. “(송세영 설명) ‘용계원’ 이곳은 1950년 12월 10일경부터 1951년 1월 17일까지 충남도당 도 사령부와, 도 기관들이 거점으로 삼았던 부락입니다. 일제시대 한지를 만든 공장이 있었고, 산간 부락이면서도 부촌이었습니다. 1951년 1월 14일, ‘인민군과 중국지원군의 서울 입성’을 환영하는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충남도당 주최로 열렸지요. 그날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당일 밤 참모부 일꾼들의 경각성이 부족했던 모양
[완주신문]무엇이 잘못됐을까, 누구의 잘못일까, 운이 없는 것일까 나는 나에게 몇 번이고 물어본다. 소상공인들이 힘들다는 어느 뉴스의 댓글을 보니 “누가 소상공인 하라고 했냐, 너희만 힘드냐, 모두 힘들다, 그 정도 장사도 못할 거면 때려치워라”는 댓글이 달렸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 정도 장사도 못할 거면 때려치워야 되고 모두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대의 피해자인 소상공인들이 더 힘들다는 것이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서 하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할 뿐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이어진 기나긴 장마, 그리고 재확산까지 더해지며 더욱 헤어 나올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누구의 잘못인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빚을 늘려 근근이 버텨가고 있다. 2분기 기업·자영업자 대출금 잔액이 사상 최대폭인 69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초에 발표한 ‘2020년 2분기 중 예금 취급 기관 산업별 대출금’ 현황에 따르면 자영업을 비롯해 산업 대출금 잔액은 1분기 말보다 69조1000억원 증가한 132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에서만 47조200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완주신문]“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지난 17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에 상용차산업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완주군에 위치한 현대차 전주공장의 상용차 생산량이 급감하며 구조조정 위기에 닥쳤기 때문이다. 수년전부터 노조와 지역상권에서 경고해 왔던 이야기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완주 경제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대차 상황에 따라 산단 협력업체와 주변 자영업자들이 울고 웃을 정도니 말이다. 2016년부터 현대차 전주공장은 물량이 감소했고 현재는 심각한 고용 위기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수년째 노조는 전주공장 물량 확보를 위해 현대자동차에 교섭을 통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와 현대자동차전주공장은 대한민국 대형 트럭의 95% 이상을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타타대우상용차는 최근에 희망퇴직까지 진행 중에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도 지난해부터 물량감소로 인원 구조조정을 시행했고 올해도 회사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경우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전북지역 제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