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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로 만경강]추석 무렵 내걸린 현수막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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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신문]지난 추석 무렵 거리마다 넘쳐나는 현수막 가운데 ‘소병래 현수막’이 유독 눈에 띄었다.

 

대문 밖에 나서 “진지 잡수셨어유우?” 이런 인사도 반가운데 색깔을 넣어 인쇄한 베 폭이 완주로(完州路) 외 좁은 길목까지 내걸려 그 정성 대단하다. 보는 이마다 ‘무슨 뜻! 웬일이야?’ 한 마디씩 한다. 의원 경력을 소개한 걸로 봐 ‘정치적인 포부를 들어낸 게 아니냐?’ 이런다. 2022년 대통령-보궐선거-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선거가 있으니 ‘꿈꾸는 게 아니냐?’ ‘협상 전략이냐?’ 추측이 만발한다. 군수?→군의원?→도의원?→도지사?→교육감?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쉬 알 터인데 제 각각 상상만을 펼쳐나간다.

 

군수라면 박성일(1955년생) 현직 외(外)와 대결, 도지사 출마인 경우 송하진(1952년 생) 외와 겨룬다. 소병래 인사자(人事者)는 완주군의원(다선)→전북도의원을 했으니 경륜은 잘 갖춘 편. 다만 당선여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다음은 유권자 표심이다. 열하나 군의원과 송지용·두세훈 도의원 마음도 잡아야하며,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선거는 귀신이 붙었다고 한다.

 

비봉면 이전리 홀아범 외아들 이존화 씨는 살 길이 막막해 압록강을 건넜고, 해방이 되자 부부 맨주먹으로 내려와 전주에서 셋방살이를 하며 할일이 없으니 다방에 앉아 정치활동을 하다가 1954년 3대 민의원 총선거에 출마, 동경제국대학 졸업에 제2대 현역 국회의원인 박정근과 대결 당선됐다.

 

지방의원, 군수, 지사 이기는 싸움을 하려면 ‘선배 이존화’를 연구해야 한다. 4·19혁명재판에서 무기징역, 복역, 옥중(獄中) 출마(5대 국회의원선거)로 487표 차로 봉동 민주당 이정원 후보에게 낙선했다.

 

누구나 출마는 자유다. 다만 지역 정서와 정치사를 알아둬야 하며, 여기에 책을 보면 도움이 된다. <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의 저자 백승종은 표지에 ‘그들은 어떻게 사람 마음을 움직였을까’라고 적었다. 플래카드든, 전화든, 편지든 사람 마음을 움직일 줄 알아야한다.

 

박성일 군수도 입지전적인 인물. 화산면 출신으로는 유창석 다음의 군수이다. 와룡리 나복동은 산골 논 귀한 빈촌에서 나고 자라 부모의 정성으로 전주남중과 전고를 나왔다. 다음부터는 자기 노력으로 고시에 합격했으나 배경이 없으니 요즘 말로 흙수저이기에 한직 부서에 발령받았다. 하지만 전라도 지역차별 속에서 용하게도 잘 비껴 나와 완주군수에 재선 시무중이다.

 

누구든지 백승종 말대로 ‘시대 소리를 듣고, 사람 마음을 훔치고, 세상을 얻은 남자(광개토대왕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를 알아둬야 한다. 역사는 ‘막막한 우리 삶에 한줄기 빛을 던져주는 지혜의 보고’이니, 주변 사람들을 널리 포용할 줄 알아야 하고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 이긴다.

 

즉, 자기 동아리 밖의 사람들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