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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성재산성을 다녀와서

[완주신문]완주군 동상면 구수마을 뒷산에는 장군봉이라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명산이 우뚝 솟아 있다. 아니 산 이름보다도 해골 바위로 더 유명세를 탄다. 그리고 장군봉 옆에는 성산이라는 또 하나의 큰 산이 있는데 필자는 산 정상에 산성이 있어서 이리 불리워 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에 대한 구체적인 무슨 기록이나 이름등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그러다보니 주변 마을 사람들이나 등산객들 사이에서 "왜 산성이 여기에 있을까" 하고 궁굼해 하는 것을 필자는 성재산성 답사를 다녀 오는 도중에 만난 등산객들에게 들었다.

 

성재산성은 진안군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 경계에 있는 성으로 구수마을에서 장군봉을 지나 오를 수도 있지만 동상면에서 운장산 오르는 피암목재 주차장에서 주로 오른다. 피암목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도로 건너서 보면 전봇대 옆으로 능선을 따라서 오르는 길이 있는데 경사가 심하니 밧줄을 잘 잡고 오르면서 출발 하면 된다. 이 길은 마지막까지 따라서 가면 진안에서 운주로 넘어 가는 싸리재로 이어 지는 길이다.

 

필자는 실제로 싸리재에 주차를 하고 왕사봉까지 봉화대를 찿으러 간적이 있었는데 피암목재에서 싸리재까지 걸어 와서 탈진한 등산객을 다시 피암목재까지 태워준 추억이 있다. 피암목재에서 조금 올라 능선을 따라 쭉 걷다 보면 길은 그리 험해 보이진 않는다.

 

오르막 내리막을 몇번 하다 보면 중간에  '전기가 없는 마을 밤목리'라고 씌여있는 작은 표지판도 눈에 보인다. 능선에서 바라 보면 계곡 아래쪽으로 밤목리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오며 기암괴석으로 이루 어진 장군봉이 손짓 하며 부른다. 옆으로는 대아 수목원 뒷산격인 삼정봉과 중수봉이 든든이 받쳐 준다.

 

요세 중의 요세다. 이렇게 시원한 눈요기를 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성재산성에 다다른다. 산성은 산 정상을 감아 도는 테머리식 석성으로 성벽은 거의 무너지고 성터만 자리 하니 어디에서 시작이요 끝인지 모르겠다.

 

성줄기를 따라서 조심스레 걸어 본다. 성벽은 주로 내탁에 의한 편축기법을 사용했으나 거의 무너지고 성돌이 널부러져 주변으로 뒹굴고 있다.

 

성 줄기만이 남아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성돌이 상당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성돌의 크기로 봐선 언뜻 비봉 천호산성이나 백도리 성뫼산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 깊은 산중에 하필 이곳에 성을 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매 진안에서 운주로 넘는 싸리재와 진안에서 동상으로 넘는 피맘목재의 군사를 유용하게 막아 내기 위해서 그 중간에다 성을 쌓고 유동적으로 이용했을 거라는 추측도 해 보았다.

 

장군봉 아래에 있는 구수마을의 이름에서 수(水)를 지킬 수(守)로 보는 보는 사람들도 있으니 마을 위 성재산성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성에 대한 어떠한 것도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고 기초조사 한번 이루어 진적 이 없으니 모든 것이 추측일 수밖에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누군가 이곳에 성을 쌓고 소중한 무언가를 지켜내고자 했다면 설령 지금까지는 기록이 없더라도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는 작은 것이라도 찾아 내서 기록하여 후세에 잘 전해 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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