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동안 사람이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며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듯하여 마음이 아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의 삶은 변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필요 이상의 생산은 자제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잉 생산물을 나누며 살아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만경강의 생태관광 역시 새로운 자원을 투입하고 새로운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지금 이 상태에서 더 이상의 자연 훼손을 멈추고 지금 상태에서 관광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로 유휴자원의 공유이다. 먼저 마을마다 아파트마다 타지 않는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다. 이렇게 버려지거나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하고 수리하여 무료로 자전거 대여를 하면 좋겠다. 시스템은 카카오 자전거나 서울 따릉이의 시스템을 차용하여 어느 곳에서나 자전거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미 익산에서는 사수정 쉼터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다. 익산과 완주가 통합하여 시스템을 운영하면 만경강에서 공유자전거를 이용한 생태관광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마그네다리(봉동교)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설치하고 수리기술자가 상주하면서 셀프카페, 화장실
◆ 만경강을 생태관광지로 만경강은 완주군 동상면 밤샘에서 시작한 한 방울의 물이 완주, 전주, 익산, 군산을 거쳐 김제시 진봉면 국사봉 앞에서 서해와 만나는 전라북도의 젖줄이다. 전라북도의 핵심지역을 관통하는 만경강은 전라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핵심요소이다. 특히 만경강의 생태경관을 활용한 생태관광지로 5개 시, 군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낼 수 있다면 만경강 르네상스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은 이제 웰빙과 힐링을 넘어 웰링으로,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구경하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지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꾸려면 만경강을 생태관광지로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자연환경보전법은 생태관광을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세계생태관광협회는 ‘환경보전과 지역주민의 복지 향상을 고려하여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책임 있는 여행’을 생태관광이라고 한다. 즉, 생태관광은 생태가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면서 지역주민의 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관광 사업을 육성하고 사람들에게 자연자원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다. 이런
[완주신문]많은 분들이 ‘왜 신천습지인가?’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강인데 왜 습지라고 부르는가?’라는 의문과 ‘왜 신천습지를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다. 습지(濕地, Wetland)는 민물, 바닷물, 기수(汽水,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것) 등의 물에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늘 젖어있는 땅이다. 갯벌도 습지이고 산행 중에 만나는 젖은 땅도 습지이며 하천도 습지이다. 하천습지는 강 한 가운데의 모래톱이나 주변 저지대에 발달한다. 신천습지에서 소양천과 만경강이 합류되어 강폭이 넓어지면서 유속이 느려진다. 이 때문에 모래와 자갈이 퇴적하여 하천 가운데 섬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을 하중도(河中島)라고 한다. 이 하중도는 유량에 따라 잠기기도 하고 들어나기도 하면서 물과 땅의 중간 역할을 한다. 적당한 물에 늘 젖어 있기에 신천습지는 하천습지이다. 하중도가 발달한 신천습지에는 노랑부리저어새, 고니 등 6천 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이 살고 있으며 너구리, 고라니 등의 서식처이다. 통발, 마름, 왜개연꽃, 남개연꽃, 어리연꽃, 흑삼릉 등이 자라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의
[완주신문]요즈음 완주의 핫이슈는 밤티마을의 석산개발이다. 아직 시작도 안 한 사업인데 왜 그렇게 과민하게 반응 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 석산개발 회사에서 안 한다고 했으니 그만하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석산개발이나 폐기물 매립장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건 우리 세대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충분한 논의를 해야만 한다. 더욱이 우리는 석산개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결과를 현재 목격하고 있다. 용진 봉서골 석산개발을 초기에 막지 못해서 20년이 넘도록 주민들은 고통당하였고 지난한 싸움 끝에 겨우 막아낼 수 있었다. 안남마을의 석산개발은 처음엔 보이지도 않았지만 조금씩 확장되어 이제는 절개지가 흉물스럽다. 아름답게 이어지는 경치가 절개지에서 단절되어 아파하는 자연과 대면하게 된다. 석산을 개발하게 되면 중금속을 포함한 벤젠 등 1등급의 발암물질이 침출수로 배출되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오염된 지하수는 동상저수지와 대아저수지로 유입되어 완주, 전주, 익산, 군산, 김제의 들판에 농업용수로 공급되고, 대간선수로를 식수로 이용하는 익산사람들은 그
[완주신문]지난해 여름 완주군민으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 전주 국립박물관에서 진행된 특별전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라는 특별전을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완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완주는 2000년 전에 만경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놀로지의 중심지였다. 이 특별전을 보기 전까지 완주는 전주의 위성도시 혹은 배후도시로 정체성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딱 꼬집어서 표현할 수 없지만 시골에 살고 있다는 열등감 같은 것도 있었다. 책으로만 봤던 잔무늬 거울의 실물을 보며 0.3cm 간격으로 그려진 동심원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전에 컴퍼스가 있었을까?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실제로 사용된 거푸집은 이 엄청난 유물들이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완주에서 생산된 물건임을 입증한다는 설명에 말 할 수 없는 자부심이 생겼다. 완주에는 청동기 유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상운리 마한시대의 묘지와 초기철기시대의 주거유적에서 엄청난 유물이 쏟아져 나왔고, 수계리의 장포와 신포에서는 만경강 유역에 살았던 마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풍부한 자료가 출토 되었다. 배매산성은 한성백제시기에 축조되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