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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만경강생태관광 공유로 풀어보자

[완주신문]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동안 사람이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며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듯하여 마음이 아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의 삶은 변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필요 이상의 생산은 자제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잉 생산물을 나누며 살아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만경강의 생태관광 역시 새로운 자원을 투입하고 새로운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지금 이 상태에서 더 이상의 자연 훼손을 멈추고 지금 상태에서 관광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로 유휴자원의 공유이다.

 

먼저 마을마다 아파트마다 타지 않는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다. 이렇게 버려지거나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하고 수리하여 무료로 자전거 대여를 하면 좋겠다. 시스템은 카카오 자전거나 서울 따릉이의 시스템을 차용하여 어느 곳에서나 자전거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미 익산에서는 사수정 쉼터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다. 익산과 완주가 통합하여 시스템을 운영하면 만경강에서 공유자전거를 이용한 생태관광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마그네다리(봉동교)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설치하고 수리기술자가 상주하면서 셀프카페, 화장실 등을 운영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관리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만경강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생태관광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결과제가 있다. 먼저 만경강 자전거 도로를 금강의 자전거 도로와 연결시켜야 한다. 군산에서 이 부분이 해결이 되면 자전거 국토종주 시스템에 올려서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만경강을 찾아 올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

 

만경강의 자전거 도로는 고산의 신당교부터 시작된다. 자전거 도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만경강의 발원지인 밤샘까지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대아저수지 주변에는 예전에 왕래하던 옛길이 아직 남아 있어서 조금만 손을 보면 사람과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고산면과 동상면을 잇는 대아저수로는 이미 드라이브 명품길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이곳에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완성되면 대아수목원과 고산자연휴양림과 연계한 관광효과도 대단할 것이다.

 

또한 익산역, 전주역, 군산역 등에 무료 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하고, 만경강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자전거 이용객은 편리하고 쉽게 만경강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만경강은 전라북도의 젓줄이다. 이 말처럼 만경강 주변에는 많은 마을들이 있다. 이 마을에는 한결같이 마을 쉼터, 경로당, 마을회관들이 있다. 이런 곳은 마을 주민의 공용 공간이다. 공용공간이니 사용자의 범위를 조금 확대하면 어떨까?

 

만경강을 걷다 보면 가장 난감한 문제가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 고산 오성교, 신기교, 상장기공원에 아주 깨끗한 화장실이 설치되었다. 마그네다리 옆에는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관리가 잘 안되어 더러워서 사용이 꺼려지고 어느 곳은 화장실 표시가 없어서 화장실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는 마을의 경로당이나 회관의 화장실을 오픈해서 해결하면 좋겠다. 마을 주민들과 협의가 되어 동의를 얻을 수만 있다면 굳이 새롭게 예산을 쓰지 않아도 화장실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만경강에서 낚시를 하거나 차박을 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낚시나 차박의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의 오염이다. 수거되는 대부분의 쓰레기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생활쓰레기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일정구간을 정하여 낚시를 허용하고 그 외 지역은 금지하는 방법이다. 낚시 허용 구간에서는 사용료를 받고 관리인을 배치하여 쓰레기나 안전문제 등을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하여 해외를 찾던 관광수요가 이제 국내여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해외를 찾던 관광수요가 이제 국내여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미 현장에서는 국내관광객의 폭증을 실감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금부터 시설을 마련하기 시작해도 늦었다. 그럼 손 놓고 있어야 할까?​

 

우리는 이미 마을이라는 훌륭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마을 전체가 호텔이 되면 된다. 마을 회관이 호텔의 안내데스크가 되고 마을에 있는 식당은 레스토랑, 마을의 세탁소는 호텔 세탁 서비스를 담당하면 된다. 마을에 있는 빈 방들을 숙소로 제공하고, 마을의 농장들은 투숙객을 위한 체험시설이 되는 것이다.​

 

국내여행의 트렌드는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민과 함께 생활하는 느림의 여행이다. 이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마을이다. 마을의 자원을 활용하여 팜파티도 하고 텃밭도 가꾸며 생활을 나누는 생태관광을 실현해 보면 좋겠다. 관심있는 마을과 활동가들의 협력으로 생태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