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이전 개재한 두편의 글을 통해 마을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고산지역 이야기와 학교 현장에서 양육자 중심으로 기획하여 진행한 실제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았다. 진보를 표방하는 여러 지역의 교육청의 상당수는 ‘마을교육’을 지역소멸에 대응할 대안으로 인식하며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 시스템을 구축하여 활발하게 진행하는 지자체(예-시흥시)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마을교육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필자 나름의 답을 해본다. 첫째, 마을교육은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마을교육은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에 의해서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학교밖 교육은 잘 갖춰진 학원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로인해 진학 중심의 교육(국영수사과)에 숙련된 전문가들에 의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학교는 이러한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관이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반면에 학원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농어촌에서는 또다른 교육 주체가 있어야 한다. 주민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마을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의 학원 시스템에 비해서 국영수사과 중심의 교육 스킬은 약할지 모르지만, 동네에서 익숙한 삼촌 이모들이 강사로 투입되어 교육
[완주신문]“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안밤실과 바깥밤실(외율마을)을 잇는 옛길을 따라 어른들께 떡을 전하는 심부름을 가던 아이들이 호랑이를 만났다. 아이들은 호랑이 탈을 쓴 사람이 ◎◎이 아빠라는 것을 알기에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 안밤실(고산 원산마을) 마을회관 앞은 아침부터 찾아온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다. 삼우초 1,2학년 아이들이 안밤실에 마을공부를 하러 온 것이다. 안밤실 이장님은 찾아온 어린 손님들에게 마을을 소개하고 나서 ㅇㅇ아빠와 함께 외얏골까지 데려다 주었다. 외얏골에 사는 젊은 할머니는 찾아온 아이들에게 골짜기를 소개해주고 안밤실과 바깥밤실(외율마을)을 잇는 옛길을 따라 가서 외율마을 어른들에게 떡을 갖다주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아이들은 어른들 이름이 써있는 떡 세 개를 나눠받고 산길을 나섰다. 가는길에 밤새 떨어져 있던 밤을 한참이나 주우며 재를 넘어갔다. 오르는 중에 이끄미를 맡은 △△엄마와 □□엄마에게 풀이며 나무며 설명을 들으면서 가노라니, 신기하게 생긴 버섯을 보고 둘러앉아 나뭇가지로 꾹꾹 찌르니 버섯이 방귀를 뀐다. 그순간 호랑이 탈을 쓴 ◎◎아빠 ◇◇아빠가 나타나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한다. 결국 가위바위보를 해서 아이
[완주신문]지역소멸은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앞서서 먼저 농어촌 지역의 학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 다녀야 할 아이들이 줄어들다보니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학교가 사라진 농어촌에는 아이들을 양육해야하는 젊은 청년들이 들어오지 않게 되고, 아이들과 젊은청년이 사라진 농촌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소멸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현상은 이러한데 대책은 무엇일까? 학교의 소멸을 막기 위한 많은 지자체들의 노력은 다양하게 나온다. 대체로 청년층을 겨냥한 막대한 경제적 지원이 주류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지자체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은 청년들을 끌어들이기에 큰 매력이 없음이 분명해 보인다. 여기서는 필자가 사는 고산 중심의 마을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대안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고산면은 최근 10여년동안 인구가 줄지 않고 오히려 유입이 많은 지역에 속한다. 특히나 청년층의 유입이 눈에 띄는 지역이다. 그 시작점에 교육이 있다. 2000년 초부터 작은학교 살리기의 일환으로 시작된 삼우초등학교가 알려지며 여기에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귀촌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즈음에 로컬푸드를 성공
[완주신문]완주군에도 일본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많이 걸렸다. 지난 2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기초의원들이 대거 서울로 올라가 이재명 대표와 함께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도 관내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은 고맙다. 정치인으로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기에 잘한다는 평가가 앞선다. 하지만 완주군에는 매년 여름철 비가 많이 오기 전에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모두가 잠든 새벽에 악취를 풍기는 매연이 유출되고 있다. 불법으로 폐기물이 매립되거나 방치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행정이나 정치권에서 이를 해결하거나 뾰족한 해법 등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곳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일본 오염수 방류로 완주군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클까, 관내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가 클까?” 완주군 정치인들이 지역현안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는지 가물가물하다. 경선이나 공천을 위한 당 충성도 입증이 중요한 것은 알겠다. 하지만 평소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한없이 침묵하던 이들이 갑자기 국민을 걱정하는 적극적인
[완주신문]상관면 의료폐기물 소각장에 대한 전북지방환경청의 ‘적합’ 판정은 취임 1년이 지난 유희태 완주군수의 시험대로 평가받는다. 현재 상관면과 봉동읍 2개 지역에 소각장이 추진되고 있다. 유희태 군수는 모두 반대 입장이라고 공식적인 발표를 여러차례 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북지방환경청까지 직접 방문해 “주민들이 잇따른 소각장 추진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군은 주민들의 의견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만에 환경청은 ‘적합’ 판정을 발표했다. 이에 완주군수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25일 열린 간담회에서 좌장까지 맡았으나 뾰족한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 전임군수 시절 비봉면 불법 폐기물 참사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취임 1년이 된 유희태 군수는 ‘폐기물 문제’가 가장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상관면 소각장 결과에 따라 봉동읍에서 추진 중인 소각장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유희태 군수의 지난해말 고산면 석산 허가 이력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도 걸리는 부분이 몇가지 있다. 특히, ‘팩트만 가지고 판단하겠다’는 군수의 입장은 업체 측에서
[완주신문]129년 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며, 최초의 반외세 민족주의 운동이다. 동학농민혁명으로 불붙은 민족의식은 일제강점기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거쳐 오늘날의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항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역사학계의 통설에 따르면 1차 동학농민혁명(1894년 3월 20일 무장 봉기)은 신분제 철폐와 같은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었으며 2차 동학농민혁명(1894년 9월 10일 전주 삼례 봉기)은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사전(1894년 6월 21일)으로 침략자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한 항일 독립운동이었다고 말한다. 2004년에 제정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2조(정의)에서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란 1894년 3월 봉건체제를 개혁하기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2차로 봉기하여 항일무장 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 참여자’로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전봉준, 손화중 등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이 현재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현 독립유공자법 적용 대상자(제4조)를 보면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
[완주신문]효과적인 자연재해 피해복구를 위해 군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 완주군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절실'> 최근 완주군에서 벌어진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 농경지 침수로 인한 피해는 지역 내 농가와 시설원예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이러한 피해의 복구는 미리 준비된 대응체계와 빠른 조치가 요구되는데, 아쉽게도 군의 지원이 늦어져 피해 농가들은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특별재난 상황에서는 선포 발표의 시기가 중요하다. 지자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정부는 피해복구를 위한 지원을 제공하며, 이는 지방비 부담분의 50~80%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선포 발표가 늦어지면 실질적인 지원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별재난 선포에 있어서 신속한 판단과 대응이 필요하다. 피해 농가들은 군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특별재난 발생 시에도 군은 조치를 취한 것이 피해의 규모와 현황 파악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이는 피해 농가들의 불안과 불편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은 농가들이 피해복구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으며,
[완주신문]최근 완주군 마을버스 기사 관리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완주군은 최근 인사 사고로 타지자체 버스회사에서 해고된 이를 신규기사 합격자로 발표했다. 이는 마을버스 운행에 있어 승객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로, 적절한 신원조사와 전문성 검토 없이 일반적인 합격 기준만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신원조사 절차를 강화하고 기사의 전문성 및 안전 역량을 더 강조하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결원 시 대체 인력 관리 미비가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일용직 형태로 대체 운전자를 구하고 3일에서 7일간 운행하는 상황은 승객의 안전과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단기 근로자의 숙련도와 책임감 또한 의문이다. 마을버스 기사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로서 전문성이 요구되며, 대체 운전자의 미비한 역량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대체 운전자 역시 충분한 전문성을 검증하고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돼야 한다. 이외에도 직장협의체 같은 마을버스 기사들의 단체 결성도 필요해 보인다.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단체 결성을 배척만 할 게 아니라 마을버스 운행을 책임지는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도 있다. 나
[완주신문]완주군에서 발원한 만경강의 최종 목적지가 새만금이다. 고산면에서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도 새만금 수질악화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상류부터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완주군과 새만금은 밀접하다. 본지는 지난 2020년 8월 기고를 통해 잼버리 행사 장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시 윤창영 자유기고가는 “새만금 잼버리 준비를 위해 갯벌을 메워나가는 토건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백합, 동죽, 바지락, 실뱀장어, 주꾸미, 갑오징어, 꽃게, 전어, 숭어, 도요새, 상괭이들이 죽어간 자리에서 잼버리대회가 열린다”고 탄식했다. 이어 “잼버리대회는 온세계의 청소년들이 자연과 생명, 환경 공존의 지혜를 함께 배우는 자리”라며, “이런 자리에서 잼버리대회를 유치한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라고 물었다. 막상 지난 1일부터 잼버리대회가 시작되고 사흘만에 온열질환자가 1000명이 넘게 속출하고 있다. 자연 그늘이 거의 없는 곳에서 일년 중 가장 더운 때 행사를 강행한 이상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배수시설 미흡으로 웅덩이가 많아 습하고 참가자들은 각종 벌레에 시달리고 있다. 음식도 충분치 않고 화장실·샤워장 등이 4만여명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완주신문]프라하에는 열두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숙소에서 휠체어를 끌고 나섰던 지난 2015년 유라시아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를 잠시 회상해본다. 그때 휠체어를 타고 따라나선 여정 대원의 어려움으로 이곳에서 귀국을 하려 했었던 아찔했던 일들이 머릿속으로 순간 스쳐갔다. 지금은 원정대장의 입장이 아니어서 조금은 여유있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아침 토론에서 숙소 근처 작은 성당 건물에서 작업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짐을 꾸려 나선다. 나는 한지와 붓을 챙겼다. 유지환 작가는 더운 날씨에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의 두꺼운 외투를 걸친다. 성백, 홍라무 작가도 뒤를 따른다. 사진과 영상을 담당한 권영일, 배시아 작가는 무거운 장비를 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신 바쁘다. 나는 성당 계단에 한지를 펼치고 우리의 여정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세계 평화 예술대장정 with Arts Bus’ 휘호를 써내려가고 홍라무와 유지환작가는 각각의 몸짓을 통해 평화를 얘기했다. 성백 원정대장은 갑작스런 비로 포기했던 탁본을 비가 그치자 기어히 작업을 하고서야 프라하를 떠난다.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길은 중간중간 며칠의 쉬어감이 필요하다. 체코 남부 마리안시테리안느에 도착했다. 우리는 1박
[완주신문]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늦은 저녁 베르린 근처의 숙소에 도착했다. 아침 가벼운 아침 식사 후 버스가 주차된 곳으로 향했다. 간절한 마음의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이번 여정에 가장 중요한 장시간 주차된 버스에 앞 유리 와이퍼만 떼어 갔을 뿐 한번에 시동이 걸려주는 버스. 대원들의 환호성과 함께 긴장했던 원정대장의 얼굴에 묘한 감정의 화색이 돌고 나 또한 2019년에 만나고 다시 보니 반갑기 그지 없고ᆢ 하여 우리는 계획했던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날 우리는 베르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의 퍼포먼스 하고 자유와 평화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광장에 들린다음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브로츠와프로 이동했다. 늦은 시간에 브로츠와프에 도착한 우리는 피곤함에 잠깐의 여유 이후 바로 잠을 청한다. 이른 아침 한팀은 버스를 정비하기 위해 정비소로 떠나고 다른 한 팀은 체크아웃 이후 숙소 주변 광장을 읽는다. 저녁 식사 후 우리는 광장으로 향한다. 작업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늦은 시간까지 광장에서의 작업 후에 숙소에 들어와서 내일 작업에 대한 토론이 끝나고서야 몸을 뉘인다. 다음 날 우리는 포토 젠갤러리로 향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의 행보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