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정의를 내세우다 오만해지면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가 온다. 정의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지 않는다. 정의는 인간 사회를 한 무리의 집단이 완벽하게 만들겠다고 선동하는 모든 시도와 맞서 싸운다. 정의는 열정만으로 ‘지상 낙원’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오히려 이데올로기적 가짜 정의 때문에 ‘지상 지옥’이 만들어진다. 아돌프 히틀러와 이오시프 스탈린도 당시 국가의 이익과 안녕을 내세워 대중의 열광적 지지를 얻었다. 히틀러는 외교계 ·경제계 ·군부 요인들의 협력을 얻어 외교상의 성공을 거두었고 경제의 재건과 번영을 이뤘으며, 군비를 확장해 독일을 유럽에서 최강국으로 발전시켰다. 이 때문에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끝내 전체주의라는 독재의 민얼굴을 드러내고 만다. 스탈린도 소련의 전쟁 지도자로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적국을 패퇴시키고 소련과 연합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 집권기에 소련을 기존의 2류 강대국이 아닌 명실공히 미국과 세계를 양분하는 초강대국으로 올라서게 했다. 하지만 대숙청과 굴라크, 카틴 학살, 우크라이나 대기근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학살 말고도 인민들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각종 제도화된 수단을 보편화했다. KGB, 국
육십 대 가장 뜰 앞의 감나무 나뭇잎 하나 없고 홍시 하나 없는데 흔들리는 가지에 눈발 날리고 찾아오지 않는 멥새들이다 오지 않는 자녀들 허리 아픈 노인은 딸 필요 없고 장대 들 수 없어 다닥다닥 달려있는 그대로 곶감이고 되어가는 홍시고 산새들 부잣집 앞마당이다
[완주신문]독자님들의 독려와 성원에 힘입어 풀뿌리 독립언론 완주신문이 창간 2주년을 맞았습니다. 완주신문은 다양한 현안들을 독자의 시선아래 놓으려 노력해왔습니다. 그간 완주신문은 보은매립장, 배매산 그린밸리, 부여육종 돼지농장, 고산석산, 폐기물매립장 백지화, 열병합발전소, 테크노2산단, 농공단지, 로컬푸드협동조합, 은진산업, 액비공장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드러냈습니다. 만약 완주신문이 없었다면 이런 문제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이 풀뿌리 독립언론 활동의 결과이며, 우리 완주군에 기여한 공익적 가치입니다. 특히 보은매립장 관련 기사 연재를 통해 완주군에서 벌어진 환경참사가 상식선이 붕괴된 결과임을 고발함으로써 완주군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현안 문제들은 풀뿌리 언론 완주신문이 없었다면 행정과 군민들로부터 주목 받지 못했을 것들입니다. 은폐되거나 간과됨으로써 환경문제를 발생시키고 지역민들에게 피해를 줄 심각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업무, 이것은 독립언론 완주신문이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완주신문은 자본과 권력에 맞서 저항하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또한 무자비한 이윤추구로 초래된 위험
[완주신문]위드코로나 체제로 들어선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 간다. 국내 백신 접종률은 전국 82%를 넘었고, 전북은 84%가 넘었다. 정부가 위드코로나를 시행하면서 주말에는 가까운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그동안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아왔던 보상이랄까. 그러나 아직 시도의 경계를 넘어서까지 관광이나 여행은 조금은 자제하는 시민의식이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현재 수도권은 코로나 발생율이 폭증하는 만큼 멀리 떠나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운 완주9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제1경인 대둔산국립공원은 전국에서 단풍으로 유명한 공원으로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대둔산은 특히 길이 81m, 너비 금강 구름다리가 정상 부근에 있어 대둔산의 백미이다. 그 밖에도 대둔산은 낙조대, 금강폭포 외 여러 계곡, 왕관바위 등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제2경인 고산자연휴양림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이 캠핑으로 자주 찾는 곳임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숙박시설 , 체육시설, 편의시설과 여름 계곡물 물 놀이터가 운영 중이다. 가까운 곳에서 삼림욕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제3경인 모악산도립공원은 금산사와
[완주신문]제8대 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며 본 의원이 집행부와 공직 사회에 강조한 것은 ‘완주의 정체성 찾기’이다. 정체성은 “완주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완주는 무엇이다”라고 답할 수 있는 이미지이자 콘셉트이다. 전주시는 한옥, 한복, 한식에서 한국으로 확장해 전라북도 천만명 관광시대를 이끌더니 지금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불리고 있다. 대한민국 정체성은 어떤가. K-팝, K-방역 등 K로 대변되며 전 세계에 K 문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정체성은 모든 사업의 기반이자 뿌리가 되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개념이다. 정체성을 바탕으로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따라 비전과 세부전략이 도출되어야 비로소 일관성 있는 군정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완주 정체성 찾기와 관련하여 눈여겨봐야 할 인물이 있다. 조선 중기 문인이자 사상가 정여립(鄭汝立, 1546∼1589)이다. 정여립은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졌던 당쟁의 중심 사건인 기축옥사(己丑獄事, 1589, 선조 22년)의 핵심 인물로, 본인은 진안 죽도에서 자결하였으며 완주군 상관면 신리 월암마을에 있는 정여립 생가 터는 파가저택(죄를 범한 자들이 살던 집을 불사르고 그곳에 연못을 만들어 후대에도
[완주신문]지난 2019년 완주군 환경과에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행정대집행 예산을 요구했다. 봉동읍 은진산업과 상관면 폐유리를 치우기 위해서다. 행정대집행은 일단 정부 돈으로 먼저 치우고 나중에 원인자 등에게 회수하는 방식이다. 당시 예산안을 심의했던 완주군의회 일부 의원들은 업체 대표 등의 신용 상태를 감안해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 우려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은 통과됐다. 2년이 지난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대집행 예산 30억원이 들어갔고, 6700만원만 회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환경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찬영 의원은 “2년전 의회에서는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는데, 지금까지 행정대집행으로 들어간 금액과 회수된 금액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다. 임동빈 환경과장은 “행정대집행 비용은 은진산업 19억원, 상관폐유리 9억1200만원”이라며, “이중 6700만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게다가 완주군에서 매년 관련자들의 재산조회 2회를 실시하고 20년간 부동산 보유를 조회했지만 재산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대집행 전에는 왜 이것을 몰랐고 조사를 하지 않았는지 매우 궁금하다. 당시 담당자들은 과연 회수될 것으로 기대
살랑거리는 꽃밭에 나비는 오늘의 태양은 푸르고 눈부시고 송이 꿀 빠느라 쑥 같은 어제의 산고는 깨소금 되는 추억일 뿐이다 등 터트림의 땀과 피 어금니 악 물고 하얀 손수건 봉선화 물 드리지 않았으면 어둠의 방랑자 관속을 두들기리라
[완주신문]완주군의회 2021년 행정사무감사가 ‘정체성’을 화두로 시작됐다. 정종윤 의원에 따르면 무주군의 경우 반딧불축제를 통해 청정 이미지를 정체성으로 구축해 농산물 판매와 관광지를 활성화시켰다. 금산군 또한 ‘금산하면 인삼이고 인삼하면 금산’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전주시도 한스타일을 강조해 한옥, 한복, 한식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분류됐다. 이에 정종윤 의원은 “정체성을 기준으로 삼아 정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며, “완주군에는 아동친화도시, 문화도시, 수소도시 등이 있지만 뚜렷한 정체성이 없어 1조에 가까운 예산이 실효성 있게 사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완주군 정책 전반에 던진 화두이며, 행정과 정치권은 깊은 울림과 숙제를 받았을 듯하다. 또한 현명한 대안 제시이기도 하다. 반면, 답변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박성일 군수는 “취임 후 정체성 관련 부분에 많은 용역을 통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즉, 정체성 설정을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황스럽다. 아울러 박 군수는 “집중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소득과
[완주신문]지역 간 격차가 커져가고 있는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지역불균등발전의 심화는 국가 재난수준이다. 특히 전북은 14개 시군 중 전주·군산·익산 3개 시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시군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언급할 때 경제 격차, 일자리 격차, 산업발전 격차 등은 강력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국민 모두의 관심사인 교육 격차 문제는 크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 교육자의 시선에서는 지역소멸보다 앞서 있는 것이 지역의 학교소멸이다. 학교소멸은 지역소멸의 전조현상이다. 전라북도의 2021학년도 초등학교 취학예정자수는 최근 2년간 약 2500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초등학교나 중등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이미 저출생과 고령화가 진행되어 지역이 죽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5년 저출산·고령화기본법 제정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저출생 대책에 약 200조원을 투입하고, 지난해 역대 최대인 45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지방소멸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이들이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교육 문제
빨개진 양볼 어루만지며 빨강노랑 치맛자락 붓 들고 눈물 흘린다 서리꽃 만발한 산과 들녘 까치나 멥새도 얼굴 파묻고 오돌 거리고 쓰디쓴 한약 같아 찡그리지만 한겨울 북어 될까 봐 하늘에서 억지로 꽂아주는 주사바늘이다
[완주신문]완주군에서 사용한 지난해 언론홍보예산은 총 7억2496만원이다. MBC가 6천만원으로 가장 많이 가져갔고, KBS와 JTV가 각각 5천만원씩 가져갔다. 뒤를 이어 전북도민일보가 4730만원을, 전북일보가 4070만원을 가져갔다. 대부분 전주에 본사를 둔 지방일간지들에게 수천만원씩의 예산이 사용됐다. 이중 특이한 점은 가장 오래되고 많은 부수를 발행하는 전북일보보다 전북도민일보에 집행된 금액이 크다는 것. 공교롭게도 현재 완주군 공보팀장이 해당 신문사 출신이다. 아울러 완주군 예산을 받아간 매체 중에는 생소한 곳도 여럿이다. 모두 완주군민들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다. 이런 매체들에게 돈을 준 완주군은 군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기대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런 매체들은 완주군민들에게 무슨 도움을 줬는지도 궁금하다. 아무리 따져 봐도 수억원을 쓴 효과를 완주군민들이 누리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혹시 이 돈이 완주군 행정 수장의 치적을 자랑하고 비판 기사를 막는데 사용된 것 아닐까? 언론은 홍보 전에 권력을 감시・견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이 공익에 기여하고 정부 지원의 명분이 된다. 그런 기능을 했을 때 세금을 사용할 만큼 군민들에게 혜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