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 지방의정연수센터가 개소했다. 지방의회 역량강화를 위해서다. 지방의정연수센터에서는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지방의정아카데미 과정을 확대하고,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지방의원의 정책 능력을 강화한다. 의회 사무직원도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전문위원, 정책지원관 등이 담당하고 있는 전문 분야별로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할 예정이다. 지방의회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의회의 본질적 기능을 감안했을 때 의회 역량은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서 나온다. 안타깝게도 완주군을 포함한 전북 대부분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특정 정당에 편중돼 있다. 집행부나 의회가 대부분 같은 당이다 보니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지속됐다. 잠깐 개별 현안에 대해서는 견제를 한다고 해도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선거에서 한개 정당이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당론을 거스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유권자의 마음보다는 당에 대한 충성이 당선을 결정하게 되고 이는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과 멀어지게 된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완주군의회 무
[완주신문]전국 최초로 시작된 완주로컬푸드가 이제 더이상 전국 최고는 아니게 됐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이미 로컬푸드가 가장 잘되는 곳은 세종시 등으로 평가받는다. 레드오션이 돼버린 로컬푸드는 전북에서만 해도 최근 관련 사업 지원이 완주가 아닌 고창이나 부안으로 선정됐다. ‘최초’, ‘유일’이라는 특수성이 사라진 완주로컬푸드는 이제 생존을 고민해야한다. 전주시에 있는 완주로컬푸드 매장에 납품을 못하는 전주 농민들은 불공정을 외치고 있고, 심지어 전주에서 퇴출해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전주로컬푸드 매장은 현재 2개에서 4개로 확대할 계획으로 거침없이 추격 중이다. 최고의 자리를 빼앗긴 이유 중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내에서 수년간 지속돼 온 자중지란이 한몫을 했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기 어렵다. 지난해 초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매장 중 매출이 가장 큰 혁신점이 완주공공급식지원센터로 넘어간 뒤 순차적으로 나머지 5개 매장도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지난해 7월 혁신점 다음으로 매출규모가 큰 모악점에 대한 재계약 부적합 판정이 나와 이런 우려가 현실화됐다. 로컬푸드협 매장 중 혁신점은 전체매출의 30%, 모악점이 20%로 조합의 위기감
[완주신문]“지도자들 그 누구도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데, 나라를 구하겠다고 죽음의 자리에 선뜻 나선 이들이 있었다.” 최근 본지에서 손안나 작가가 쓴 글의 대목이다. 이 문장에서 지칭한 ‘이들’ 중 대표적인 존재가 임진란 웅치・이치 전투에서 활약한 의병장 황박이다. 그는 이 땅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자기를 바쳤기 때문에 호남을 수호 할 수 있었다. 이런 전과(戰果)를 고려하여 그는 영웅이라는 것이 손 작가의 견해다. 일반적으로 영웅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말한다. 이렇게 시대가 요구하는 이상적 신념과 자기 행위를 일치 시킬 수 있는 영웅의 출현은 ‘도덕적 선’의 현시로 볼 수 있다. 난세는 잦지만, 어느 시대나 자기 일신의 안위를 버리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근현대 역사 흐름에서 사회 혼란이 야기되면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한 존재’들은 대체로 자기 일신에 몰두했다. 그들은 시대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역량을 활용해 자기 가문의 명예와 재산 축적에 나섰지, 난세를 구하는 영웅 되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러니 임진란으로 고통에 처한 백성들을 구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순절한 의병대장
[완주신문]대선 후보들의 공약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관련 공약이 눈에 띈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농어촌과 관련된 다섯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소멸위기의 농촌을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대전환하며, 이를 위해 1인당 100만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도농간 소득격차를 해소하겠다고 한다. 이는 농어촌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농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금액 면에 있어서는 부족하지만 환영한다. 지역소멸위기에 직면한 농어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단 최소 1인당 월 30만원 수준까지 상향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한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는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을 국가예산 대비 5%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농촌의 공익적 기능 등을 생각할 때 지극히 적절한 공약이다. 국민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고 농업을 식량안보 산업으로 대전환하겠다는 취지도 돋보인다. 식량자급 목표를 60%로 확대하고 무분별한 농지전용과 투기를 막고 경자유전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그린탄소농업, 가격과 재해 걱정없는 안심농정, 농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대전환 등도 환영한다. 이러한 공약
새가 노래하는 날이 되기까지는 찬서리 속에서 봄날인가 했었고 꽃도 피었습니다 함박눈인가 했어도 진눈깨비이었고 눈보라는 몰아쳤습니다 하루는 웃었지만 다음 날은 울었고 울음 반 웃음 반 모자이크 되면서 그날을 손꼽았습니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낙심과 몸살을 요구했고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임이 오시기까지는
때 되어 부르신다면 임의 목소리가 되게 하소서 당신께서 부르실 땐 사령관의 호령이 아니라 귓속을 간질이게 하옵소서 타이탄의 외침이나 세월호의 부르짖음이 아니라 만찬을 준비한 카페의 여인이나 아침상 차려놓은 아내의 음성처럼 들리게 하옵소서
[완주신문]추운 겨울이지만 완주군에 따듯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에도, 공장과 가게에도, 어르신과 청년들의 마음속에도 변화의 바람은 멈추지 않고 불어오고 있습니다. 오래된 가치와 전통을 존중하며 지역사회를 지켜가는 어르신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완주를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지역에 터를 잡은 청년들이 개성 있는 실험과 도전으로 완주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다시 시작하는 희망의 완주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완주군은 전형적인 도농 복합도시입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지역도 있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농산촌 지역도 있습니다. 도시는 도시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있어서 각각의 특성에 맞게 균형 있는 발전전략이 필요합니다. 봉동, 이서, 삼례는 제법 큰 상권도 형성되어 있고 상당한 수준의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입니다. 봉동은 완주군 산업경제의 중심지로, 삼례는 교육문화의 중심지로, 이서는 혁신농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 그런 특성들을 최대한 살려 나가는 정책과 사업들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낚싯대를 챙기는 뜨내기들이고 모여드는 곳 빌딩의 숲 테헤란로지만 만경강 고산천 운주와 두메산골 동상면까지 각기 다른 배 타는 포구이다 수영한번 못해본 꾼들이지만 소용 도리 치는 파도 속 꼬리치는 고래 떼 낚으려고 꼴뚜기 고등어 참치까지 던지는 미끼고 자꾸만 큰 놈으로 바꾸는 것이다 팔딱팔딱 손안에 밍크고래 낚으려다 바닥나는 낚싯밥이고 빈손 되어 날 새고 보면 옷 벗은 낚싯대 하나
[완주신문]구령대가 있는 운동장, 직사각형의 단순한 벽돌 건물, 일렬로 다녀야 하는 비좁은 복도와 사각형 교실을 두고 학교가 병영과 같다는 말이 나온지 꽤 오래되었다. 명찰을 수인번호로, 학교를 감옥으로 간주하는 비유도 있었다. 최근 〈차이나는 클라스〉〈세바시〉등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교건축과 교육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좋은 학교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좋은 건축이 무엇일까?’라는 질문과 같다는 서울대 건축학과 김광현교수의 말이나 ‘학교는 세금으로 만드는 공공건축물이기에 건축주로서 시민의 역할“을 당부하는 건축가의 제언도 이어졌다. 이런 영향이었던 듯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취임사에서 ‘학교가 창의적인 학습공간이 되도록 미래형 교실모델을 구축하고 아이들에게 쉼이 있는 공간과 창의적 생각이 열리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수천억 원의 학교공간혁신사업 예산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신축학교의 설계가 달라지고 있고 실내외에 전시터, 공연터가 재구성되고 있으며 메이커스페이스, 뉴스페이스, 아지트, 별별공간 등 공간이라는 이름이 학교와 교육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2. ’공간이 교육을
[완주신문]2022년을 새롭게 시작하며 다시 희망의 완주를 생각해 봅니다. 민선 6~7기를 거치며 이루어낸 크고 작은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경제와 산업이 다시 뛰고 일자리가 풍요로운 완주, 공동체로 서로 돌보며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완주, 사람과 생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완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행복한 삶터 완주를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군민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같이 준비하려고 합니다. 희망의 완주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완주군의 산업과 경제를 다시 뛰게 해야 합니다. 완주군은 320만평의 첨단산업단지와 테크노밸리를 조성하여 경쟁력 있는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동차, 농기계 등 기존 특화산업의 잠재력을 더 극대화하고 수소, 바이오, 융복합 산업 등의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유치함으로써 일자리와 세수를 늘리고 완주군이 명실상부하게 전라북도 산업경제의 선도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수소산업은 완주군의 미래 산업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주군은 지난 2019년 수소시범도시로 선정
[완주신문]“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은 자유가 무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모른다.” 얼마전 완주를 방문한 어떤 대선 후보자(이하 A)의 말이다. 이 논지에 따르면 자유가 무엇이건 간에 이를 인식하고, 이에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만이 배운 사람이다. 또 못 배운 사람들은 자유를 모르니 자유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A가 꿈꾸는 이상세계는 고대 그리스식의 신분제가 존재하는 듯하다. 그가 가정한 사회 속에서 생산을 담당한 노예는 생각하기를 금해야한다. 정치영역을 점유한 엘리트 계층이 숙고를 통해 정의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예는 오직 생산에 열중하는 것이 옳다. 그들은 선택과 책임을 다할 지적 능력 함양을 위한 배움이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숙련을 익혀야한다. 그러니 이들에게 자유에 대한 인식 따위가 왜 필요하겠는가? 라는 것이 A의 내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보편적 의미에서 통용되는 자유의 개념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란 무엇일까? 존 스튜어트 밀은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의 육체와 정신의 주권자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입장에 보면 자유는 천부인권에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