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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완주군민들의 행복이란?

[완주신문]지난해 11월 17일 완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첫날 이인숙 전 완주군의원은 “군민 삶의 질은 웃고 떠들며 노는 게 아니라 건강이 첫째”라고 강조했다.

 

축제 등 행사가 군민들의 행복과 직결되는 게 아니라는 지적으로 풀이됐다.

 

민선 6, 7기 들어 완주군은 행사가 많이 늘었다. 행사로 인해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소득을 늘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주민은 소외되고 외부 컨설팅, 행사 대행업체만 배 불린다는 볼멘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민선 6, 7기에서 추구한 최종 목표는 ‘군민 행복’이었다. 이번에 출범한 민선 8기 또한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다. 모두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행복에 대한 고찰과 정확한 개념 정립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행복에 대한 개념 설정에 따라서 정책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행감에서 이인숙 전 의원의 지적은 곱씹어 볼 만하다. ‘웃고 떠들며 노는 것이 과연 먼저일까?’, ‘건강과 깨끗한 환경이 우선일까?’, ‘안정적 소득이 첫째일까?’ 등에 대해서 고민하고 동의돼야 한다.

 

행복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다.

 

재정이 넉넉해 풍부한 복지로 군민들의 생활 안정을 지원해주고, 나아가 ‘웃고 떠들며 노는’ 행사까지 많으면 참 좋겠다. 하지만 완주군 재정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폐기물 참사와 산단 미분양으로 완주군 재정 상태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즉, 있는 것도 없애거나 줄여야 할 판이다.

 

더군다나 기존 각종 비리 의혹들이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았기에 도덕적 해이마저 더해져 점입가경인 상태다.

 

어느 때보다 정치권과 행정 집행부의 ‘선택과 집중’의 결단력이 절실하다.

 

마침 유희태 신임 완주군수가 4일 열린 첫 간부회의에서 완주군에 행사가 많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 군수는 “행사가 너무 많아 자칫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성격에 따라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한 통폐합 등을 검토하고 각종 위원회도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부디 이러한 관점 이면에 완주군 재정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대다수 군민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