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상관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경북 고령군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방문하고 증설 반대추진위원회 관계자들 만났다.
이곳에 위치한 아림환경은 지난 2019년 의료폐기물 불법 적치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업체다. 당시 불법으로 적치됐던 의료폐기물은 1000톤이 넘었다.
아림환경반대추진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부터 가동 중인 아림환경의 현재 소각용량은 1일 55.2톤으로, 이를 증설해 1일 99톤으로 늘리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반대위가 결성됐다. 반대위 활동 중 불법으로 적치된 의료폐기물을 발견하게 됐고, 이것이 계기가 돼 유사한 불법 적치가 추가로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았다.
상관면 비대위는 이날 고령군 반대위 활동 내역을 청취하고 조언을 구했다.
정석원 아림환경증설반대주민위원회 위원장은 “행정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고령군의 경우 업체와 유착관계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반대위 활동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특히, 감염위험이 있는 의표폐기물 불법 적치가 수차례 적발됐는데도 소각장 허가 취소가 안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반대위 활동을 하며 많은 경험과 고민의 결과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이윤을 최우선하는 민간에만 맡기면 제대로 관리될 수 없다”며, “민관공동 운영이나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게 옳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아림환경 앞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당시 불법적치는 운반・수집 업체와 환경청의 책임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아림환경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폐기물은 해마다 증가한다. 특히 근래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하지만 전국에 소각장은 14개로 추가 건설이 민원 등으로 지연되면서 기존 소각장들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제주도 의료폐기물조차 경북에 위치한 아림환경에서 소각되고 있다.
아림환경 관계자는 “그때도 의료폐기물이 소각장에서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몰려들었고 수집・운반 업체는 의료폐기물을 내려놓고 또 운반해야 돈을 버는 구조에서 창고에 쌓아 놓은 것을 아림환경에서 수령한 것으로 분류됐던 것”이라며, “환경청에서도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문제가 생기자 발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의료폐기물이 기존의 배이상 늘었고 고령화로 해마다 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신규 소각장 건설이나 증설이 민원 등으로 막힌 상황에서 의료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증설 시도에 대해 “20년된 노후화된 설비를 신규로 바꾸려는 목적이 크고, 과거 한개 소각로가 시간당 1톤 처리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2톤 규모로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상관면 업체에서 1일 48톤 처리를 하겠다는 것이 시간당 2톤 규모의 소각설비를 건설하겠다는 것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상관면 대책위원들은 “고령군의 경우 의료폐기물 소각장 외에도 주물공장과 음식물쓰레기 업체 등이 밀집해 환경 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우리 상관면 주민들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에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우리가 우리 동네를 지켜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