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민선 8기 유희태 완주군수가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유희태 군수하면 대외적으로 ‘만경강’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 군수의 지난 1년간 활동 중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산업단지 분양이다. 취임 초기 완주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는 저조한 분양률은 완주군 재정에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현재 테크노2산단 분양률은 82.7%로 우려가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이런 성과 이면에는 유희태 군수 역할이 지대했다. 유희태 군수를 직접 만나 전반적인 군정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취임 초기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와 농공단지 등 미분양 문제가 심각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이 활성화되며 잠재적 재정악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어떤가?
- 취임 직후 분양 문제를 최대 쟁점 사업으로 삼고 노력을 기울여왔다. 기업은행 부행장과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며 기업유치를 총괄 지휘했다.
일례로 로젠 본사 유치를 위해 수도권 사무실을 2번이나 방문했다. 단체장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하는 것이 드물다보니 로젠 회장도 많이 놀랐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다보니 투자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로젠 본사,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플라스틱옴니엄 등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26.9%에 머물렀던 테크노밸리 2산단 분양률(MOU 포함)이 82.7%로 크게 올랐다.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매매계약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곧 분양이 완료될 전망이다.
특히, 테크노밸리 제2산단 8만7000평에 달하는 물류용지도 완판에 성공했다. 로젠 본사는 완주에 대규모 물류터미널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청권과 호남권 물량을 처리할 ‘남부권 거점 터미널’이 될 전망이다. 군은 본사가 이전하면 직간접으로 900명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젠뿐만 아니라 진로지스틱, 동원로엑스, BYC 등 국내 유수 물류업체 입주 러시가 이뤄지면서 완주군이 대한민국 남부권 물류 거점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 취임 후 수소산단, 국가통합하천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완주군이 선정됐다. 어떤 노력이 있었는가?
-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만경강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사업 선정은 1년의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소특화 국가산단의 경우 유치를 위해 전담팀과 자문단을 구성해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 최고의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한팀이 돼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전략을 세웠다. 또한, 전북도의 협력과 여야를 넘는 정치권 공조활동이 큰 힘이 됐다. 완주군의회도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국회를 직접 방문해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줬다. 이 자리를 빌려 수소특화 국가산단에 노력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만경강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사업은 지난 2022년 12월 환경부로 물관리가 일원화된 후 하천의 홍수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지역의 필요를 반영해 하천환경을 개선하고 적정 수준의 친수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공모사업이다. 그동안 제한해 왔던 국가하천 내 친수시설 설치 가능성을 열어줘 시군 간 경쟁이 아주 치열했다. 완주군을 비롯한 도내 여야 국회의원 등 여러 정치인이 정파를 떠나 지역주민의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발전을 위해 원팀이 되어 노력한 결과 만경강 통합하천 조성사업이 선정될 수 있었다.

◎ 산단 분양 외에도 만경강을 중심으로 주요정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만경강이 가지는 완주군의 의미와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 동상면 밤샘에서 출발해 새만금까지 78.08km에 이르는 만경강은 첨단 문명인 선진 철기문물을 받아들이는 문명의 고속도로였으며, 농경사회에는 지역 경제의 중심지,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의 현장이었다. 호남의 역사를 관통하는 강이자 완주군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강이다.
1950년대 원조받던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발전해 이를 외국인들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렀듯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 역시 만경강을 통해 완주의 대도약을 이끌어 내자는 완주군의 미래 100년 전략 프로젝트다.
현재 3개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11대 분야 5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민선8기 첫해 환경부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공모사업과 국토부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공모에 선정돼 생태도시와 첨단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2년차인 올해 하반기부터는 만경강 중심의 주요 정책과 관련한 중앙투자심사,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사전 행정절차들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후속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임기 내 소기의 성과들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15만 자족도시 완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완주군은 도농복합도시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며 지역 간 갈등, 환경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다. 이에 지혜로운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군정을 끌어나가는가?
- 군민 모두가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경쟁력 있는 도시, 이것이 완주군이 지향하는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 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하고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비봉면 용동마을의 양돈장 악취문제 해결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봉 양돈장은 2007년 동아원, 2015년 부여육종으로 운영되며, 오랜 기간 동안 주민들과 운영자간의 악취 및 환경 문제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주민, 운영자와 적극적으로 만남을 가졌고 설득과정을 가쳐 매각 의사, 소송 취하 등 해결을 위한 협약들을 연달아 체결해나갔다. 이후 속도감을 높여 양돈장 매입을 빠르게 완료해 양돈장 악취 문제는 일단락됐다.
문제는 피하지 말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꾸 피하다 보면 지연만 될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끝없는 소통, 진솔한 경청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마음을 진솔하게 이해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