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우리가 지자체 대언론 홍보예산을 문제 삼는 것은 지자체 홍보예산이 지역신문의 난립구조를 유지시키는 핵심고리이기 때문이다. 공론장 기능을 상실한 채 난립하고 있는 지역신문의 대안을 모색하고 지역 언론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대언론 홍보예산이 투명하게 집행되는 것은 한 치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일이다. 지역신문 난립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 주민들뿐만이 아니다. 신문사 기자를 상대하느라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피해 역시 심각하다. 지역신문 난립 구조 청산을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집단은 우선 지역 주민이겠지만, 지역신문 개혁은 지자체 공무원들에게도 득이 되는 일이다. 기자들 상대하느라 들어가는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독자 없는 신문 시장의 주범이 바로 지자체 홍보예산이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현 상황을 개선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위 내용은 전북민언련이 12년 전 전북지역 15개 지방자치단체와 15개 지방의회, 전라북도교육청에 보낸 ‘지자체 대언론 홍보예산 편성에 관한 의견서’ 가운데 일부다. 위 내용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완주신문]우금치에서 패배한 동학혁명군은 고산으로, 진안으로 숨어들었고 일본군은 혁명군을 추격하여 마지막 한 사람까지 처형하였다. 일본군은 이미 한반도를 병참기지로 삼아 대륙을 침략할 심산이었기에 후방의 안전을 위해 혁명군을 살려둘 수 없었던 것이다. 조금만 의심스러워도 혁명군으로 몰아 가차 없이 처형하였다. 삼례에 혁명군이 모였을 때 삼례의 장정 5천명이 참가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군 토벌대 대장의 기록에 의하면 삼례에는 동학교도가 아닌 사람이 없다고 했다. 삼례의 집집이 한 명씩은 혁명군에 참여했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당시 삼례의 모든 집에서 최소한 한 명씩의 희생자가 있었을 것이다. 혁명군은 살기 위해 선교사에게 몸을 의탁하고 기독교로 개종하였다. 작은 시골에 100년이 넘는 대형교회가 많은 이유다. 삶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다면 죽음을 선택한 사람도 있었다. 끝까지 항쟁을 선택한 50여명은 대둔산으로 들어갔다. 일본군이 1895년 2월 18일 만든 보고서 ‘대둔산부근 전투상황(大芚山附近 戰鬪詳報)’에는 25명을 사살하고 50자루의 화승총, 약간의 화약, 서류를 획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최후항쟁지 25명의 사망자 중에는 20대의 임산부가 있었고
[완주신문]어느덧 올 한해도 이제 한달 남짓 남았다. 한달 남은 2020년을 뒤돌아보며 1년 전 작년 이맘때로 돌아가 보자. 무엇 때문인지 우리들의 주머니는 비어가고 있었고 빚은 늘어가고 많은 국민들은 힘들어했다. 특히 나 같은 소상공인들은 더욱더 그러했다. 정부가 국민들을 지켜주고 잘 살 수 있는 정책을 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적어도 소상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봤을 때는 말이다. 올초 남들과 같이 올 한해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 주길 바랐고 지난해 힘들었던 사업에 대해서도 희망을 가졌었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전 세계가 팬데믹 선포로 패닉에 빠졌다. 초기에는 정말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국민 모두 조심하며 생활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마음이 해이해지면서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요 며칠 확진자가 500여명을 넘나들며 세번째 위기가 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은 반에 반 토막이 나고 정말 자포자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주위 소상공인들을 위해 방역봉사도 열심히 하고 일도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였지만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이제는 올겨울을 버틸 수 있
[완주신문]완주군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아침 완주군은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완주는 전주와 익산 인접 지역으로 그간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용케 잘 버텨왔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용진읍에 주소지를 둔 전북 245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주 생활권과 검사를 받은 곳이 전주로 완주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245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전북 239번째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지난달 21일 오후 완주와 전주의 식당 2곳을 찾았고 지난달 22일에는 자택에서 가족 등 10여명과 김장을 했다. 당시 함께 김장한 10여 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 청정지역 완주군의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며 지역사회는 잔뜩 긴장했다. 이 때문에 당시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발생한 전북 302번 확진자도 주소는 완주군 이서면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245번 확진자와 같은 이유로 전주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수개월 전부터 확진자가 완주를 다녀간 적은 여러번 있었다. 그간 완주군은 코로나 청정지역
[완주신문]각종 언론보도와 지난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완주기업 주식회사 신화가 파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신화는 유통거래 과정에서 대기업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 피해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작 해당 피해기업 신화는 기나긴 소송과 제때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신화는 지난 2012년부터 대형유통마트에 삼겹살 등을 납품해 왔으나 납품단가 후려치기, 물류비용과 판촉비용 전가,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사용, 세절비용 전가 등 대형마트 측으로부터 각종 불공정행위를 강요받았다. 이로 인해 100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 더 이상의 손실을 견딜 수 없어 지난 2015년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불공정행위에 대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조정안을 대형마트 측에서 거부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갔다. 다툼이 시작되고 5년 만인 지난해 11월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마트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4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정작 공익신고한 신화는 제때 보상을 받지 못해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와 비용전가 등의 불공정거래와 갑질에 맞서 이의를 제기한 끝에 공정위로부터 대기업
[완주신문]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 햇빛부터 달라진다. 여름에 보여주었던 그 예리함이 둔해지고 훨씬 부드럽다. 맨 얼굴로 떨어지는 빛줄기를 굳이 피하고 싶지 않다. 이때가 되면 바람도 덩달아 신이 난다. 습기가 빠져나간 바람은 몸놀림이 가볍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세간에 새로운 뉴스거리가 흘러넘쳐도 가을은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제 갈 길을 뚜벅뚜벅 갈 뿐이다. 숲을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강가에는 코스모스 길을 만들고 억새꽃으로 단장한다. 예년과 같이 가을 축제를 차근차근 준비한다. 그런 계절의 변화가 쉼 없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바쁘다는 핑계로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나왔다. 물론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코로나19도 한몫 했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을 찾아 단풍놀이하는 것은 올가을은 잊기로 했다. 집 주변에서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봉동읍 봉동교 주변 코스모스 길이 생각나 그곳을 찾은 적이 있다. 원구만마을 주민들이 가꾸고 매년 코스모스 축제를 여는 곳이다. 만경강 제방을 따라 길게 늘어선 코스모스 길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피어 있는 코스모스 길을 걷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완주신문]지난해 10월 완주군 환경참사의 중심인 보은매립장의 침출수를 모으는 통에서 침출수가 흘러넘쳐 토양과 하천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되고, 매립장 아래 저수지가 시커멓게 변해 악취를 내뿜었다. 이러한 허술한 침출수 관리로 토양과 하천 등 2차 오염이 진행돼 주민들은 분개했다. 당시 주민들에 의해 촬영된 영상을 보면 물탱크에서 침출수가 흘러넘쳐 하수도를 넘어 토양으로 유출되고 있었다. 아울러 침출수에 의한 하천, 토양, 매립장 옹벽, 하수도의 오염상태도 여실히 보여줬다. 이 때문에 주민들인 “불법폐기물로 산을 만든 것도 모자라 침출수 관리도 엉망으로 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당시 완주군 관계자는 “현재 파악되기로는 침출수 하천 유입을 고의적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행정처분은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검토할 사안이 많아 행정처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행정처분을 꺼리는 눈치였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나 확인해 봤지만 우려대로 완주군은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완주군은 해당업체에게 ‘주의’만 주고 지금까지 해당 업체에 침출수 운반을 맡기고 있다. 지
[완주신문]1961년, 지구촌이 한 인물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인 일이 있다. 그 사건은 바로 루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다. 제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전범으로 유대인 학살 실무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은 유럽 각국에서의 유대인 학살 등 총 15개 범죄 혐의로 기소되었고, 그는 결국 교수형에 처해졌다. 60년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이히만의 재판. 그는 “나는 신 앞에서는 죄가 있을지 몰라도 법 앞에서는 죄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그가 무죄라며 강변한 말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단 한사람도 내 손으로 죽이지 않았다는 것. 둘째는 관청에 공무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상부의 지시대로, 그저 명령에 따른 것 뿐이라는 것이다.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른 유대인 학살 책임자냐 그저 공무원으로 역할을 충실히 한 평범한 시민이냐는 두가지 측면에서의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히만의 재판이 더욱 유명해진 이유는 한나 아렌트라는 정치철학자가 이 두가지의 충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 놓았기 때문이다. 하이데거의 제자이자 정치철학자였던 한나 아렌트는 3차례의 칼럼을 통해 ‘악의 평범성’이라는 것으로 아이히만의 행위를 결정지었다. 당시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
[완주신문]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회의 연설을 통해 그동안 에너지 전환을 강력히 추진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2050 탄소중립 선업을 했다. 탄소중립이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자연생태계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2050 탄소중립 선언은 향후 30년 뒤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지 않는 국가가 되겠다는 선언이다. 기후변화는 장기간에 걸친 평균적인 날씨의 변동을 말하는데 최근의 기후변화는 잘 알려진 대로 이산화탄소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온실가스의 인위적 배출과 그로 인한 농도의 상승이 근본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승 추세라면 2100년에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6.4℃ 올라가고 해수면은 38㎝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다. 이러한 변화는 천천히 먼 미래에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대응할 시간이 충분할 것으로 안심하면 오산이다. 이미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 상승했는데 2℃ 올라가면 해수면은 3.8㎝ 상승하고 가뭄과 홍수, 이상기온, 산불, 전염병의 증가 등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가까운 미
[완주신문]인간에게 집은 무엇일까? 연장선(延長線)이라는 물리적 특징을 지닌 인간은 본질적으로 공간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공간속에서 일정한 자리를 잡고 ‘삶을 살기위해 만든 것’이 집이다. 집은 육체적 행위의 실용적 공간이며, 사회적·문화적 상황에 귀속됨을 증명하는 공간으로 한 개인이 살아가는 중심점이다. 이렇게 집은 인간의 본질과 맞닿아 있음으로, 이것은 삶의 첫 번째 조건이다. 다만 시공간에 따라 그 형태나 가치척도가 변해왔을 뿐이다. 우리 시대는 이를 자본적 가치로 환산하여 부동산이라 통칭한다. 집과 인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국가의 부동산 정책이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요한 사안이니 만큼 이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신자유주의자들은 부동산을 시장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옳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국가 개입을 통한 분배정책 필요하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완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은 어느 쪽을 지지할까? 완주군 행정부는 부동산을 시장에 완전히 맡겨버리는 신자유주의자를 채택한 것인가? 삼봉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택지 분양 단계에서 한 건설사가 3.3㎡당 900만원에 육박하는 아파트 분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완주신문]연일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재난상황을 미디어가 보도합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에게 공통의 감각이 있다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견딜만 하다고 얘기했던 사람들이 점점 견디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 년에 600억 마리 닭뼈와 셀 수 없는 플라스틱 섬, 높아지는 수위에 따른 방사능 오염물이 지구에 흔적을 남기고 인류의 세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기본소득은 일정 금액(현금)을 정기적으로 각 단위에 속한 누구나에게 조건 없이 직접 지급합니다. 인권, 젠더, 복지, 사회정의,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필요성을 드는데, 땅이나 물, 공기, 나무처럼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그저 생존에 필요한 마스크 한 장에 기본소득을 비유해봅니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물 한 모금,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 글 한 줄, 갇혀서 일하는 이에게는 손바닥하늘일 테지만 저는 이 갈증이 제대로 해소되기엔 현 문명이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딛고 설 땅 하나가 없어서 목숨을 끊는 분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이에 공유부 운동을 아이디어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공유부란 공산주의 개념이 아니기에 말하자면, 퍼블릭 오너십(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