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경천면에 위치한 구룡사(주지 대각스님)는 법당 ‘상적광전’을 완공해 지난 22일 준공기념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법회에는 안호영 국회의원과 박성일 전 완주군수,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등 신도 120여명이 참석했다.
구룡사는 21년 전 대각스님이 수행을 위해 자리를 잡은 뒤 원각·서현스님과 함께 정진을 해온 장소이며,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전화는 커녕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였다. 이런 오지를 세 스님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문화재 사찰로 거듭나게 했다.
이번에 완공된 법당은 도·군비 8억원이 지원됐으며, 25평 규모로 건립됐다. 구룡암은 지난 2019년 전북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법어’(四法語)와 2020년 역시 전북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부모은중경’을 보유한 문화재 사찰이다.
‘사법어’는 1562년 간행된 언해본으로, 동일본이 발견되거나 소개된 사실이 없는 유일한 판본이다. 16세기 중세국어 연구에 필요한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모은중경>은 1452년 완주의 원암사에서 처음으로 번각 간행한 판본으로, 보물 제920호로 지정된 광법사 본에 비해 2년이나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각스님은 “21년 전 길도 없고 전화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 작은 암자로 출발했으나 이제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전할 수 있는 사찰이 됐다”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