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2024년이 저물어 간다. 동시에 제9회 지방선거가 1년 반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선과 마찬가지인 이 지역 특성상 다음 완주군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지고 결정된다. 특히 전주 정치권에서 강행 중인 행정구역 통합 시도로 소멸 위기에 처한 완주군 내에서 차기 완주군수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에 다가올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섯차례에 걸쳐 해보려 한다.
(글 싣는 순서)
1. 뒤돌아본 2022년 지방선거
2. 2026년, 4년전과 달라지는 점
3. 현역·도전자 혹은 동·서 대결
4. 삼례출신 군수 배출 가능성
5. 완주군에 가장 필요한 인물
전편에 소개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다음 완주군수 선거는 현역 대 도전자로 진영이 구축될 전망이다.
현재 도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10명에 가깝다. 국영석, 두세훈, 서남용, 박재완, 송지용, 유의식, 이돈승, 임상규 등이다.
이중 국영석, 송지용, 이돈승은 지난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경선 등에서 유희태 군수를 크게 앞질렀던 전력이 있다. 국영석과 송지용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1, 2등을 차지했으며, 무소속으로도 민주당 후보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자체 경쟁력이 강하며, 당내 경쟁에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강자들이다.
이돈승은 국영석·송지용과 다르게 당시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선당후사를 실천해 민주당 후보가 된 유희태 선거를 끝까지 도왔다. 이런 모습은 당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다음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민주당 당대표 특보까지 맡아 당내 입지가 더 강해지기도 했다.
임상규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박성일 전 군수와 닮은 구석이 많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행정고시 출신에 원만한 성격으로 공직사회에서도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민주당 경선에서 신인가점 대상자로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생한 사법리스크 전까지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서남용 통합반대특위원장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내에서 당원 관리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호영 의원 3선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박재완 더불어민주당 완주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지난 2018년 직접 군수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선거에서는 유희태 군수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승리로 이끈 저력이 있는 인물이다. 박재완 사무국장은 이외에도 완주군 선거판에서 실무자로 잔뼈가 굵은 깊은 내공을 가진 정치인이다.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도 무서운 잠재력을 가졌다. 삼봉신도시라는 인구밀집 지역이 들어서며, 삼례를 지지기반으로 둔 유의식 의장은 가장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도의원 선거구 갑지역은 을지역보다 경쟁자가 적은 상황이라서 이 지역 후보가 단일화되면 누구보다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갑지역의 인구가 을지역을 추월한 현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은 힘을 얻고 있다.
만약 대결구도가 현역 대 도전자가 아닌 도의원 선거구처럼 좌우로 나뉘어 지지자를 결집하면 선거 결과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특히 기라성 같은 도전자들 때문에 현역 대 도전자 구도보다 동·서 대결구도가 더 설득력이 있다.
도전자 간 이합집산으로 현역과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되기보다 삼례와 고산 6개면 중심으로 대결구도가 펼쳐지는 게 구심점이 없는 완주군 특성에도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현재 거론되는 도전자들을 봤을 때 서쪽은 송지용과 유의식 둘뿐이다. 특히 이 둘은 정치적 동반자에 가까워 힘을 합치면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반면, 동쪽은 복잡하다. 유희태 군수부터 국영석, 두세훈, 박재완, 서남용, 임상규가 모두 동쪽 도전자로 분류된다. 만약 어느정도 단일화가 안될 경우 서쪽에 비해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한편, 구이면 출신이지만 20년 가까이 용진읍에 살고 있는 이돈승의 경우 특정 지역에 지지기반이 편중돼 있지 않다. 지금까지 거론된 도전자 중 가장 오랜 정치경력을 가지고 있어 완주군 전지역에 지지층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러한 이돈승의 경쟁력이 대결구도에 따라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도 지켜볼 만하다. 무엇보다 중앙당 인맥이 가장 우수한 도전자라는 것도 간과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