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원하기

[기고]비공개는 괴소문을 낳고

[완주신문]어느덧 올 한해도 이제 한달 남짓 남았다. 한달 남은 2020년을 뒤돌아보며 1년 전 작년 이맘때로 돌아가 보자. 무엇 때문인지 우리들의 주머니는 비어가고 있었고 빚은 늘어가고 많은 국민들은 힘들어했다. 특히 나 같은 소상공인들은 더욱더 그러했다. 정부가 국민들을 지켜주고 잘 살 수 있는 정책을 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적어도 소상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봤을 때는 말이다.

 

올초 남들과 같이 올 한해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 주길 바랐고 지난해 힘들었던 사업에 대해서도 희망을 가졌었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전 세계가 팬데믹 선포로 패닉에 빠졌다.

 

초기에는 정말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국민 모두 조심하며 생활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마음이 해이해지면서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요 며칠 확진자가 500여명을 넘나들며 세번째 위기가 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은 반에 반 토막이 나고 정말 자포자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주위 소상공인들을 위해 방역봉사도 열심히 하고 일도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였지만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이제는 올겨울을 버틸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며칠 전 코로나 청정지역 완주군도 전국 확산세를 못 이기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걸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마는 행정의 대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주군은 발 빠른 확진자 동선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확진자 방문 상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빠른 방문지 소독과 함께 동선이 공개되어야 상가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가 며칠 전부터 어느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공개가 되지 않아 이상한 괴소문이 돌기도 했고 그로 인해 그 지역 상가들 전체 손님 수가 줄었다.

 

게다가 이서면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확진자도 없었는데 이유도 모르고 2단계라니 주위 소상공인들도 어이없어 할 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주 확진자로 분류된 이 중 이서면에 주소를 뒀다는 것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코로나19는 더 심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직장인들은 월급이 있으니 그나마 경제적으로 버틸 힘이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힘들 것이다. 나도 대출을 받아 생활하지만 많은 소상공인들이 임대료, 운영관리비 뿐만 아니라 대출에 대한 이자와 상환기일이 너무나도 버겁고 큰 압박일 것이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제2금융, 제3금융,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높은 이자의 금융상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 파산에 이를 것이다.

 

지난 10월 칼럼을 쓸 때 이런 글을 썼었다. “올초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심각 1단계였다면 지금은 심각 2단계이다. 하지만 올겨울에 심각 3단계가 될 것이고 내년 봄엔 심각 4단계가 될 것이다”라고. 이런 글이 현실이 되질 않기를 바랐지만 결국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손님이 없을 줄 알면서도 가게 문을 여는 심정을 누가 알까. 출입문 쪽 복도에서 무슨 소리라도 나면 숨을 죽이고 문이 열리길 바라는 마음을 누가 알까.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그저 소주 한잔에 푸념을 해보지만 그래도 정부와 지자체 행정이 지금이라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보다 적극적으로 불통 아닌 소통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