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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산책]화심에서 대아저수지 가는 길

[완주신문]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우리의 생활양식도 많이 달라졌다. 그중에서 큰 특징은 대면 접촉으로 처리하던 일 중에서 상당 부분이 비대면 접촉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비 대면 접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었지만 아직은 경계를 늦추기는 이르다. 그렇다 보니 경제적으로는 어렵고 일상생활은 불편하기도 하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지키면서 경제 활동과 개인 생활에 윤활유가 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승용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완주 드라이브 명소를 찾아 기분 전환을 해보자. 

 

완주 드라이브 명소 중에서 소양 화심에서 고산 대아저수지까지 가는 길을 가장 좋아한다. 화심에서 출발해서 한지 체험 마을로 알려진 대승한지마을을 지나 밤티 고개를 넘어가는 길이다. 구불구불 돌아서 오르다 보면 마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가까운 곳을 가면서도 마치 멀리 떠나온 듯한 묘한 희열을 경험한다. 밤티고개를 넘으면 밤티마을이다. 밤티마을 입구에서 오른쪽 갈림길로 올라가면 만경강 발원지인 밤샘이 있다. 마을에서 약 1.5km 정도이기 때문에 잠시 내려서 걸어 다녀와도 좋겠다.

 

밤티마을을 지나면 거의 경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완만한 길이다. 속도를 늦추고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이브할 수 있는 코스이다. 좌우로 펼쳐진 산 풍경이 아름답다. 멋진 산수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봄철 가로수 벚꽃이 피는 시기는 더 예쁘다. 어느 지점에 가면 길옆으로 물길이 나란히 지나기도 한다. 밤샘에서 졸졸졸 흘러내려온 가느다란 물줄기가 세를 키워 꽤 물길이 넓어졌다. 물길이 멀어졌다가 다시 만날 즈음에는 물길은 더 규모를 갖추어 큰 저수지를 이룬다. 동상저수지다. 길은 동상저수지를 왼쪽에 끼고 지난다.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바뀌면서 호반길이 시작된다.

 

드라이브 구간에 두 개의 저수지를 지나게 되는데 위쪽에 있는 것이 동상저수지이고 아래쪽에는 대아저수지가 있다. 아름다운 풍경에 호수가 더해지면서 그림이 더 풍성해진다. 드라이브 길과 산 사이에 호수가 있으니 풍경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산 풍경만 예쁜 것이 아니다. 동상저수지 상류에 있는 동상초등학교 주변 마을 풍경도 예쁘다. 하룻밤쯤 호수 구경을 하면서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동상저수지는 깊은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동상초등학교를 지나면 오르막길이다. 높은 곳에서 저수지를 내려다보며 가는 구간이다. 시야가 넓어지면서 또 다른 풍경을 보게 된다. 오르막이 끝나고 고개를 넘으면 동상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저수지 건너편 위봉폭포에서 흘러온 물이 이곳에서 만난다. 동상저수지를 흘러나온 물은 계곡을 따라 흘러 바로 아래에 있는 대아저수지로 들어간다. 길은 다시 대아저수지 호반길로 이어진다. 물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기술이 있다.

 

호반길을 지나면서 일상에서 위축되었던 기분이 많이 풀린다. 대아호를 따라 제방 근처로 가면 전망대 쉼터가 있다. 잠시 주차하고 쉬면서 저수지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드라이브 코스를 되돌아보며 드라이브를 마무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양 화심에서 출발해서 고산 대아저수지까지 달리는 길은 기분 전환하기 좋은 코스다. 종종 이용해도 좋을 아름다운 길이다. 반대로 고산 방향에서 출발해서 소양 화심 방향으로 가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