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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기대하며

윤창영의 고운 시선 고까운 시선7

[완주신문]대한민국 전체인구 중 성소수자 비율은 평균 4%. 일부 조사기관에서는 성소수자 비율을 전체 인구의 10%까지 잡기도 한다.

 

지난 17일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30주년을 맞아 전북 성소수자 커뮤니티인 ‘열린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과 대화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지인들과 만나 ‘게이, 트젠’이라는 농을 섞은 대화를 거듭해왔던 내가 그들을 외계인 취급했던 것은 아닌지 미안하기도 하다.

 

열린문 비대위에 따르면 전북 인구 190만명 가운데 성소수자에 해당하는 비율은 최소 7만명 가량이다.

 

완주군의 성소수자 수는 3000여명 정도가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성소수자는 알게 모르게 언제나 우리 주변에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 이태원 유흥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자 발생하자 특히 게이클럽이 세간에 집중 조명된 바 있다.

 

성소수자는 ‘이슈몰이’에 좋은 보도이기에 자칫 그들의 인권 침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이번 사태가 성소수자 전체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먼저 성소수자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는 그들에 대해 동성애와 성전환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소수자라 부르는 트렌스젠더는 성전환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태어날 때 지정된 성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정체성이 다른 정신적 부분까지 포함한다.

 

남자 아이로 태어났지만 나는 여자라고 느끼고 있는 사람, 여자 아이로 태어났지만 자신은 진짜 남자라고 인식하는 사람.

 

과연 어떻게 그들을 바라봐야 할 것인가? 미국의 경우 20C까지만 해도 성적 혼선을 정신적 장애로 판단했지만 2013년부터는 정신 장애의 분류에서 제외시켰다. 더 이상 장애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성소수자 인권을 나타내는 한국 LGBTI 무지개지수를 보면 처참한 지경이다.

 

2013년 무지개지수 15점. 2015년 13점. 2019년은 8점.

 

무지개지수는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과 관련한 법과 정책의 유무를 평등과 차별금지, 가족, 편견을 동기로 한 표현과 폭력, 성전환자의 법적 성별변경, 집회결사표현의 자유 등 6개 영역별로 인권현황을 조사한 내용이다.

 

지난해 조사결과를 보면 성소수자들이 살고 싶지 않은 나라로 꼽은 러시아보다 더 점수가 추락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저 개인의 행복추구권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라는 한 성소수자의 푸념 섞인 말을 들으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성소수자이기에 차별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완주군에 살고 있는 3000여명의 성소수자들.

 

우리 지역부터 성소수자에 대해 차별과 혐오를 넘어 넉넉한 인심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곳이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