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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 미래위해 선제적 대응 필요

윤창영의 고운 시선 고까운 시선6

[완주신문]미국 1.3㎏, 일본 1.1㎏, 대한민국 1.6㎏,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각 나라 국민들이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의 양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나라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워낙 많은 물품이 생겨나고 버려지기도 하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은 친환경과 재활용의 시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때 현수막 재활용(리사이클) 바람이 불면서 너도나도 현수막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서 나눠주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필자 역시 현수막 장바구니를 받았을 때 이것을 써야할지 고민하다 결국 다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의류 역시 마찬가지. 매년 버려지는 헌 옷은 넘쳐나지만 그 옷을 재활용해 나눠주면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은 리사이클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업사이클링의 우리말 표현은 ‘새활용’이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recycling)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재활용 의류 등을 이용해 새로운 옷이나 가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버려지는 헌옷이 명품 의류가 되는 것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입혀 가치 높은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핵심은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해야 진정한 업사이클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초의 업사이클 브랜드는 스위스 취리히 태생의 프라이탁(freitag)이다. 1993년 그래픽 디자이너인 마르쿠스 &다니엘 프라이탁 (Markus &Daniel Freitag) 형제에 의해 탄생된 가방 브랜드로 가방을 만드는 주 재료인 천은 화물트럭 덮개를 만들고 남는 천을 활용하며 나머지 부속재료도 자동차와 자전거에서 나온 폐기물로 만든다. 

 

화물트럭 덮개의 특성상 방수기능은 기본이며 특유의 견고함으로 다른 가방들에 비해 훨씬 튼튼하다. 게다가 원재료가 되는 화물트럭 덮개 천의 종류가 항상 달랐기 때문에 전 세계에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는, 즉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을 가지게 된다는 전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냄으로써 매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취리히의 본사 매장은 역 뒤편에 버려진 컨테이너 17개를 쌓아 붙여 만들었으며 각 공장은 적극적으로 장애인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등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대부분의 재활용품의 목적은 업사이클을 의도하지만 원래의 제품보다 가치가 낮아지는 다운사이클이 되는 경우도 많다. 현수막 재활용의 예에서 보듯이 장바구니라는 형태의 변화만으로 업사이클이라 말한다면 업사이클 자체가 시민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디자인이란 시각적, 촉각적 완성이 이뤄져야 하며 충분한 상업성이 입증되야 한다는 점이다. 완주군도 이제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완주만의 업사이클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