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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30만 마리는 어디로 갔을까?

[윤창영의 고운시선 고까운시선5]

[완주신문]일본과 중국에서 전해진 4월의 눈소식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실감하는 기분 나쁜 내용이다.

 

중국 광둥성과 동남아 수역에서도 십각류 무지개 바이러스로 새우들이 때죽음을 당했다고 알려졌다.

 

또 코로나로 인해 중국과 인도의 공장이 멈춰서자 30년만에 히말라야의 웅장한 설산 자태가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가 편안함과 발전에만 심취돼 앞뒤 안보고 달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경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교감하는 어메니티 시대로 바꿔나가라는 지구가 던져 준 메시지는 아닐까?

 

그럼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내용 가운데 우리 지역의 환경살리기 중 치어와 다슬기 방류에 대한 부분을 고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치어와 다슬기방류 행사는 수질개선은 물론 생물다양성을 복원한다는 점에서 권장할만한 사안이다. 매년 물의 날 퍼포먼스로 방류행사가 감초처럼 들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치어는 물속에 녹조류, 남조류를 먹이로 하는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치어 방류는 수질 개선효과를 넘어 생물다양성이 살아있는 하천의 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이로운 행위인 것이다.

 

다슬기는 최고의 하천지킴이로 유명하다. 하천바닥에 쌓인 오염물을 먹이로 하며 특히 하천 내 바위나 자갈에 붙어 있는 조류나 물고기의 배설물 등을 먹기 때문에 ‘수중 청소부’라는 영광스러운 별칭까지 소유하고 있다.

 

이제 방류 행사에 대해 고까운 시선으로 들여다보자.

 

다슬기 방류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항상 ‘서울 청계천 30만 마리의 다슬기는 어디로 갔는가!’하는 한 환경단체의 부르짖음이 떠오른다.

 

서울 뿐 아니라 어디든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슬기 방류 행사이기에 우리 지역 하천에 나가보면 역시 다슬기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이미 하천 바닥은 녹조류가 두껍게 자라 마치 늪지처럼 변해 있기 때문에 다슬기를 방류해도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 있다. 그 같은 하천은 갈대와 달풀이풀만 가득할 뿐이다.

 

치어방류는 더 심각하다. 만경강은 현실은 배스와 블루길이 차고 넘친다. 또한 각각의 치어가 살 수 있는 수중 환경도 파괴된 탓에 치어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진정한 수질개선을 위한 활동이라면 순차적인 절차와 세밀한 조사 과정을 거쳐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간 중심의 생각을 벗어나 공존과 상생의 입장에서 치어와 다슬기의 입장으로 바꿔보는 사고전환도 필요하다고 본다.

 

청계천 다슬기 30만 마리는 어디로 갔을까하는 물음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 던져지는 화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