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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완주교육 문제점과 나아갈 바

[완주신문]완주는 전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리적 요건을 가지고 있다.

 

교육문제에서도 완주형 교육 모델로 이런저런 실험과 도전을 해보고 있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전주로 학생유출이 일어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가 담보되지 않은 것이 현실적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일찍부터 완주군과 완주교육청은 로컬에듀로 대표되는 교육청과 지자체간의 교육협력사업을 시작했고, 전북유일의 공립형 대안학교 설치, 방과후 마을학교의 혁신적 모델인 풀뿌리교육지원센터 시작 등 여러가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어 정주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이전까지의 교육 주체는 교사, 학생, 학부모 3주체였다. 하지만 배움과 삶의 일치라는 시대적 요구는 학교와 마을의 협업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지금은 교육의 주체가 교사, 학생, 학부모, 마을로 바뀌게 되었다. 자신의 삶에서 기반한 촘촘하고 유연한 배움의 기회는 꼭 학교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자각, 삶의 터전을 긍정하고 온 마을의 지원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좋은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믿음, 교육적 환경과 배움의 기회가 잘 갖춰져 있는 지역은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는 지자체의 자각 등이 교육과 행정의 뜨거운 이슈가 됐다. 그 결과 교육청과 지자체의 조화로운 융합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현재 진행중이다.

 

완주군은 이런 자각을 일찍부터 시작하여 비교적 앞서있는 지자체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몇년간의 행보가 지지부지해지며 시흥, 홍성 등에 그 선두자리를 뺏기고 있으며 전북내에서도 고창 등 후발 지자체들에게 혁신의 자리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은 교육청, 주민의 삶은 지자체’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직도 뿌리 깊게 박혀있어 교육협업 사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일부 공무원과 군의회의 입장인 듯하다. 2020년 완주군 예산에서 교육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 내지는 대폭 삭감이 된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삶이 신산하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에게 어떤 배움이 생길까?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과 교육 과정이 준비되어 있어도 버스 막차시간 때문에 일정 시간이면 집에 가야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은 누구의 책임인가? 온 마을 어른들의 관심과 배려로 내가 사는 곳이 살만한 곳이라 느낀 아이들이 그곳에 정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어른의 노력으로 삶의 터전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난 후, 그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스스로 찾은 꿈을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가는 것, 그리하여 다시 좋은 어른이 되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완주 교육의 나아갈 바가 아닐까? 완주교육과 완주행정의 협업이 지금 왜 부단해야 하는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