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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가든 권동화 대표, ‘백번집’ 새주인

전북 대표 맛...전통 지키며 변화 예고

 

[완주신문]완주군 봉동읍 ‘이레가든’ 권동화 대표가 한정식 전문점 ‘백번집’의 새주인이 됐다.

 

푸짐한 밥상을 한가득 차려서 부엌에서부터 들고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백번집’은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한정식 집이다.

 

이런 백번집의 주인이 바뀌면서 옛 명성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갑의 나이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권동화 대표. 이레가든 등 25년간 한식당을 운영해 오던 그가 60년 전통의 ‘백번집’의 새주인이 됐다.

 

“한식만 25년을 했다. 그런 나에게 백번집이 주는 의미는 일종의 사명감과 같다. 전주의 맛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백번집을 맡게 됐다.”

 

하지만 권 대표는 전통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주인이 바뀌고 전통 한정식 전문점 ‘백번집’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입맛도 변했다. 이에 맞게 요즘 세대를 위한 메뉴개발 등으로 백번집은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

 

대표적인 변화로 한정식만 있던 메뉴에 굴비정식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 전통은 유지하면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샐러드’ 등을 새롭게 준비 중이다.

 

권 대표는 백번집을 맡으며 가장 먼저 식재료의 신선도를 높였다.

 

“좋은 식재료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권 대표는 회, 홍어, 조기 등 수산물을 인근 군산에서 직접 공수하고 있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한 로컬푸드 운동과 일치한다. 멀리서 생산되는 식재료는 이동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라서 신선도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가급적 인근에서 재료로 구하는 그의 생각은 이와 통한다.

 

 

아울러 권동화 대표의 음식철학은 미각, 후각, 시각을 모두 챙기는 것이다.

 

“아무리 맛이 좋아도 보기 안 좋으면 선입견이 생기고 향 또한 마찬가지다. 이 3박자를 고루 맞춰야만 진정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리에서 60년동안 한가지 메뉴로 명성을 이어오는 백번집은 지금까지 보여준 저력만으로도 전북을 대표하는 맛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거기에 새로운 시도까지 더해졌으니 기대가 크다.

 

백번집 나이와 같은 권동화 대표의 삶은 ‘백번집’ 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전주에서 처음 본 맛이 백번집 전 주인의 손맛이었다. 그때부터 한정식 집 운영이 인생의 목표였고 지난 25년간 작은 음식점부터 조금씩 꿈을 키워왔다. 이제는 하던 것도 정리해야할 나이지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고, 그게 백번집이라는 게 그간 이곳에 오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