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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농업을 말하다6]김운회 봉동농협 조합장

원활한 인력공급 체계 구축해야

[완주신문]완주군은 도농복합도시라고 하지만 실제 대부분 면적은 농촌이다. 1차 농업생산물 규모만 지난해 기준 2600억원. 또한 ‘로컬푸드’라는 전국적인 브랜드까지, 농업을 빼고 완주를 말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에 지역 전문가들을 통해 완주군 농업에 대해 들어봤다.

 

 

▲ 봉동지역의 대표 생산물은 무엇이며, 특장점은?
- 봉동의 ‘생강’은 지난달 ‘국가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중요 농업유산이란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국가가 지정한 농업유산이다.
봉동생강은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생강에 비해 섬유질이 없으며, 글루코스(포도당)함량이 높아서 매운맛이 훨씬 덜하고 향이 부드럽고 많아 옛부터 임금님께 진상됐던 특산품이다.
추운겨울철 생강차를 먹으면 감기, 기관지염 등을 예방할 수 있고 생강즙을 따뜻한 물에 조금타 타올에 적셔서 찜질하면 관절염, 타박상, 어혈이 맺힌 곳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등 효용성도 뛰어나다. 또 생강은 적당량을 먹으면 소화를 촉진시키고 어육류의 비린내를 없애준다.
하지만 생강은 투자대비 소득이 그다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봉동에서는 현재 생강 외에도 대파, 양파, 토마토, 양배추 등 농가 소득을 높이는 작물 재배가 늘고 있다. 

 

▲ 봉동지역 농업의 당면 과제 및 개선 사안?
- 한마디로 ‘기술농업’을 실현시키는 게 과제다. 기술농업이란 스마트팜처럼 농업을 선진화시킨다는 의미다.
봉동은 한작물만 오래 재배한 연작이 많은 지역이다. 그렇다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병충해 피해도 크다. 자연은 순환을 해야 건강한 것처럼 농사도 작물 종류를 순환시켜줘야 땅이 건강해진다.
이에 주기적으로 식용작물뿐만 아니라 꽃나무 등 원예 품종들로 바꿔 심어야 농가소득을 보장하고 고질병을 해결할 수 있다.
농협차원에서 주도해 소득이 보장되고 토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작물을 유도재배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 봉동지역 농업의 염원 및 숙원사업은?
-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봉동도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기계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비탈진 땅은 기계로 노동력을 대신하기 어렵다.
결국은 원활한 인력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더구나 봉동지역은 산업단지 영향으로 인건비가 완주 타지역보다 비싸다. 이에 인력 지원 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
아울러 농가에서 농기계 사용을 원활히 하기 위한 1톤 규모의 연료보관 시설 지원이 필요하다. 이미 충청도에서는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례를 참고해 일정규모 이상 농사짓는 농가들이 이런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 현재 완주군 농업 정책에 대한 진단과 나아가야 할 방향은?
- 개별 농가를 농협 등 단체로 규합해 규모화를 이뤄야 한다. 개별적으로는 보조사업 지원, 계획농업 등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지자체와 농협 등이 주도해서 정부시책에 맞춰 생산부터 유통까지 농가소득을 보장하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
아울러 완주의 대표 브랜드 ‘완주로컬푸드’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보다 상품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기본은 품질이다. 이에 농가, 농협,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상품성을 높이는데 협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