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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시인 '택배 왔습니다' 146번째 출간

자연의 마음을 닮은 동시 여행 떠나다

[완주신문]“자릿세 안 받고 넉넉하게 그늘을 내주는 삼기리 200살 팽나무”는 시인의 고향 마을에 있는 나무를 소재로 한 동시이다.

 

오랜 세월 마을에 뿌리 내리고 있는 팽나무는 자신에게 찾아 드는 사물들에 넉넉한 품을 기쁜 마음으로 내어준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나무를 닮아 간다. 여름 한낮 시원한 나무 그늘을 찾아가 눈을 맞추다 보면 우리도 시인이 될지 모른다. 

 

또, 풍성한 완주의 산과 들을 쪼르르 몰려다니며 초록 버찌, 까만 오디, 빨간 앵두를 골고루 맛보는 참새들한테는 새로운 맛집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늦가을 친정어머니와 함께 소소하게 곶감을 만들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새 한겨울 곶감은 달디단 하얀 분꽃을 피워낸다. 

 

이렇게 시인은 둥글게 감싸고 있는 자연에 기대어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덧 마음이 동시로 기울였고, 동시를 쓰는 마법의 시간 속에 있는 자신을 만났다고 한다. 

 

이른 봄, 뽀얀 쑥을 캐어다가 쑥떡을 만드는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진짜배기 봄을 선물한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특별한 눈맞춤이라고 생각하는 시인의 동시집 '택배 왔습니다' 에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이영희 시인은 만개의 이랑을 두루 적시는 만경강이 시작되는 곳, 완주 고산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사회복지와 한국어 교육을 전공했고, 지금은 어린이들과 즐겁게 그림책 놀이,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제36회 전북 여성백일장 산문 부문에 입상하며 2019년 '전주사람 전주 이야기' 에 동화 '창암 바람'을 발표했고, 2020년 동시집 '참 달콤한 고 녀석', 2023년 산문집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영희 시인은 "오래오래 어린이들과 함께 즐겁게 뛰놀고 싶은 시인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완주의 마을이야기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소년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 예술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전북 아동문학회, 전북 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