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많은 정책과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 정책 중 양육·돌봄과 관련한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국가 책임을 강화하자는 이야기가 많아 보인다. 아이를 낳을 경우 전체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고, 특히 아빠의 육아휴직을 독려하는 것도 여야나 진영을 가리지 않고 대표 공약으로 꼽는다. 적어도 저출산이 국가적 위기이고 지금보다 돌봄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는 이견이 없는 셈이다. 아동에 대한 인식은 그 시대의 시대정신과 결부돼 있다. 여당과 제1야당 캠프에서 아동 돌봄과 관련된 발표내용을 소개한다. 두 후보 모두 초등돌봄교실의 저녁돌봄을 오후 7시와 8시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동의 권리를 제대로 반영한 정책인가 의문이 든다. 아이들을 열두시간 학교에 붙잡아 두는 게 최선의 돌봄일까? 성인들은 직장에서 열두시간 있으라면 급기야 파업을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120시간 노동을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닌가? 어른들의 입을 빌려 말하는 아이들이라고 마음대로 재단하는 이 공약들은 일찍 하교시키고 싶은 교사들의 편익과 근무시간을 채우려는 종사자들과 부모 퇴근시간의 필요성에 맞추려고 어른들이 짜 놓은 판에 아이들은
[완주신문]지역아동센터 일을 18년 동안 했다. 주 5일을 밤 10시까지 고되게 일했지만, 스스로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어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 좋았다. 초기에는 주로 한부모가정이나 다문화 가정, 조손가정이 많았다. 방학을 하면 갈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지역아동센터는 놀이터도 되고 부족한 공부를 같이할 수도 있는 공간이었다. 일을 시작한 지 5년 정도 지났을 즈음, 군청에서 운영비가 지원되면서 사회복지사와 나눠 하니 훨씬 수월했다. 해마다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운영비가 올랐다. 급여도 아슬아슬하게 최저임금을 맞추게 되었다. 올 한해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해결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완주군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여 아이들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운영비를 보장하고 종사자 인건비는 사회복지시설 단일임금 체계를 적용해 별도로 책정하는 방안이 있다. 종사자들은 지역아동센터를 더 이상 잠시 머물다 떠나야 하는 곳으로 여기지 않고 아이들의 존엄을 당당하게 지켜내는 존엄한 교사가 될 것이다. 학교가 방학을 하면 봉동지역아동센터에는 아이들 36여명이 아침 9시 반부터 저녁까지 좁은 공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