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완주군 환경참사의 중심 보은매립장에서 침출수가 다시 새고 있다. 이렇게 새어나온 침출수는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3일 보은매립장에서 만나 비봉폐기물대책위원회 임정식 사무국장은 “한달 전부터 보은매립장 초입의 지대가 낮은 곳에서 침출수로 보이는 액체가 시멘트포장을 뚫고 나와 아래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출수를 모으는 통 아래 쪽에서도 침출수가 흘러나와 배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보은매립장에서 가장 지대가 낮은 입구부근 침출수 저장 시설 주위에서 악취를 내뿜는 붉은 빛 액체가 시멘트 포장면을 따라 배수로로 흘러들고, 배수로를 따라 매립장 아래 하천으로 그대로 나가고 있었다. 배수관 아래 하천 돌은 이미 붉게 물들었고 하천에는 거품과 검은 띠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보은매립장에서 나온 침출수로 인한 하천오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심지어 시멘트 포장에 균열이 생기고 그 틈으로 붉은 액체가 스미듯 올라오면 경사면을 따라 그대로 흘러내리고 있다. 이곳 또한 악취를 풍기고, 파리가 꼬이고 있다.
자암제 쪽 수로 아래는 침출수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매립장 입구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를 정화하거나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은 현재 없다.
이에 대해 임정식 국장은 “이쪽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너무 많아서 저장시설을 만들어도 금방 넘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은매립장에 나와 있던 완주군 관계자는 “보은매립장 조성 당시 암반을 건드리며 지하수가 용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렇게 나온 지하수가 오염물질과 섞이며 양이 많아져 흘러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보은매립장 조성 당시 아래로 최대 20m를 파냈다는 증거 사진이 나왔다”며 “이런 이유로 침출수를 완벽히 관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완주군 관계자에 따르면 보은매립장 조성 시 수맥을 건드리며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빼내기 위해 여러 배관들을 묻어놨는데, 군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이 때문에 침출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이곳에서 나오는 침출수는 시간당 8~9톤이다. 즉 하루에 200톤의 침출수가 나온다는 것. 하지만 완주군에서 계획 중인 보은매립장 전처리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은 80톤으로 알려져 있다.
완주군에서 그간 보은매립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50억원의 혈세를 투입했다. 아울러 완주군은 한달전 본지를 통해 “그간 소요된 비용은 응급복구를 위한 것일 뿐, 응급복구만으로는 안정적인 처리가 불가능하고 2차 환경오염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보은매립장 응급복구를 위해 사용한 내역은 ▲침출수 응급방재시설(본예산 112억7634만원, 이행보증금 2억6060만원) ▲침출수 수집・운반(본예산 5억2697만원, 이행보증금 2억2515만원) ▲침출수 위탁처리(본예산 24억3428만원, 이행보증금 1억4411만원) ▲보은매립장 전기요금(본예산 4823만원, 이행보증금 57만원) ▲토지 사용 비용(본예산 1억7700만원) ▲분석수수료(본예산 1억4947만원, 이행보증금 4817만원) ▲현장관리요원 인건비(본예산 1억7540만원) ▲기타비용(본예산 1억7505만원, 이행보증금 3950만원)이다.
한편, 보은매립장 아래 흐르는 하천은 고산천을 지나 만경강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