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최근 봉동읍에서 발생한 한 중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화재로 집을 잃은 A군은 그간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정불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던 아이였다. 그러나 삶의 터전마저 잃으며 극심한 불안 속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따뜻한 손길들이 있었다. 지역아동센터, 군청, 복지기관, 종교 단체, 후원 단체들이 하나돼 도움에 나섰고, 마침내 A군에게 다시 집이 생기게 됐다.
이 사례는 단순한 복지 지원이 아니라 지역 사회가 어떻게 한 아이의 삶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고 돕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지역을 진정으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힘이다.
봉동지역아동센터 이진호 센터장이 말했듯 지금 같은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가 ‘혼자가 아니다’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는 삶의 희망이고 우리 모두에게는 사람 사는 세상의 증거다.
물론 한 사람이나 단체의 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번처럼 여러 기관과 이웃들이 함께 나서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러한 공동의 노력이 모일 때 우리는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단단한 지역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은 언제든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다.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고 그런 변화가 우리 전체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손을 잡아주는 지역, 그곳이 진짜 살기 좋은 동네일 것이다.
우리가 조금 더 귀 기울이고 조금 더 손 내민다면 우리의 동네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더 희망찬 공간이 될 것이다. 서로의 어려움에 눈을 감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