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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필수 금속노조 ASA지회장

“출근해서 사람 대접받는 회사가 되길”

[완주신문]완주군 산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 휠 제조업체 (주)에이에스에이 공장에서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쟁의조정 심판이 있었다. 당시 노동위원회는 노조측 손을 들어줬고, 이로 인해 노조는 쟁의권을 얻게 됐다. 이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김필수 ASA지회장을 만나 관련 사안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주 금요일 쟁의권을 얻었는데,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달라.
- 쟁의권은 노동3권 중에서 노동자들에게 가장 큰 무기이다. 파업 등 자본과 맞설 수 있는 합법적인 단체행동 모두를 말한다.

 

▲ ASA 노조 설립 배경은?
- ASA는 자동차 휠을 만드는 곳으로, 주물부터 금형, 페인트까지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용해로를 가동하다 보니 일하는 곳 평균온도가 40~50도를 넘나들 정도로 덥다. 주물팀 외에도 도장팀의 경우 분진, 유해가스 등에 노출되기도 하며, 다른 팀도 덥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타 자동차 휠 생산업체에 비해 근로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여름철 휴게공간이라고 해봐야 에어컨 달린 컨테이너 하나가 전부일 정도로, 이런 곳에서 2시간 노동, 10분 휴식을 하며 하루 평균 12시간씩 일한다.
하지만 이러한 근로환경 때문에 노조를 만들게 된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노동자들이 감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원감축이 있었고 상여금 삭감 등이 힘든 상황에서 버텨오던 노동자들의 참을성을 무너트렸다.

 

▲ 노조 설립 후 사측의 탄압이 심했다고 하던데?
- 지난 8월 1일 노조를 설립하자 동료들은 대부분 ‘잘했다’며 128명이 가입하는데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 설립을 주도한 3인을 타지역 공장으로 발령 조치했고 차후 1인을 추가 발령했다. 당사자들은 이를 부당한 지시라고 주장하며 완주공장으로 출근을 강행했고 사측은 이를 막아서며 출근을 인정하지 않고 결국 해고처리 했다.
아울러 점심시간에 보고대회를 한 것을 문제 삼아 생산에 차질을 줬다며, 노조 측에 3800만원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 ASA가 노조 활동으로 어떤 회사가 되길 바라는지?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출근해서 사람 대접받고 일하고 싶은 것뿐이다. 지금은 모두 밝히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이곳 노동자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취급을 받아오고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 모든 것을 밝히겠다.

 

▲ 완주군민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다면?
- 우리가 사는 지역에 이런 사업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마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노동조합이 탄압을 받는 사업장이 많다. 노조가 없다면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노조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