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이 잘 튼 종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올해 모내기 준비를 앞두고 볍씨 발아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안전한 육묘 관리 기술을 철저히 실천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벼 등숙기(9월~10월 중순) 동안 고온다습한 기상 환경이 지속되면서 일부 볍씨의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등숙기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3℃, 후기에는 3.3℃ 높았고, 강우일수도 평년 대비 2.1배 증가해 종자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볍씨 발아 속도가 예년보다 1~2일 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먼저 자가채종 종자를 사용할 경우, 물에 담가 가벼운 볍씨를 제거하고 충실한 종자만 선별해야 한다. 파종 전에는 반드시 발아력 검정을 실시해 발아율 80% 이상 종자만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인 육묘의 기본 조건이다.
볍씨 소독 과정에서는 온탕 소독의 온도와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마른 종자를 60℃ 물에 10분간 담근 뒤, 찬물에 10분 이상 담가 종자 온도를 신속히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발아가 더딘 종자의 경우 온탕 소독 후 약제 소독 전 15℃ 정도의 찬물에 1~2일 침지하면 발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물 온도가 높거나 침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싹이 과도하게 자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제 소독은 반드시 제품 설명서에 제시된 온도와 기간을 준수해 실시해야 하며, 소독 후에는 종자의 발아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발아율이 80% 미만일 경우 종자를 세척한 뒤 온도와 수분이 유지되는 환경에서 1~2일 더 두어 발아를 유도한 후 파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모기르기 시기에 저온이 예보될 경우에는 파종 시기를 조정하는 등 기상 여건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
육묘 단계에서는 균일한 발아를 위해 적정 온도 관리가 핵심이다. 육묘 상자(모판)에 파종한 후에는 25~30℃ 환경을 유지하며 상자를 쌓아 관리하고, 파종 후 3~5일이 지나 싹이 고르게 나왔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발아가 불균일할 경우에는 상자 적치 기간을 1~2일 연장해 충분한 발아를 유도해야 한다.
이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싹을 햇빛에 서서히 적응시키는 녹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녹화가 완료된 모판은 육묘장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모를 키운다. 육묘 기간 중에는 물을 과다하게 주기보다 다소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뿌리 발달을 촉진하고 모를 더욱 튼튼하게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재배생리과 장재기 과장은 “지난해 고온다습한 기상으로 종자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농가 교육과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해 안정적인 발아율 확보와 건실한 육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