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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농촌유학센터, 역사문화체험 캠프 성료

인문학·역사·생태체험·국제교류

[완주신문]완주군이 지원하고 하예랑(대표 이인옥)이 위탁 운영하는 운주농촌유학센터(센터장 박영준)가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간 ‘섬진강 따라 만나는 문화유산 이야기’를 주제로 역사문화체험 캠프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캠프는 운주농촌유학센터가 추구하는 도농꿈길(도시와 농촌아이들이 만나 새로운 꿈의 길을 열어가다) 농촌유학생과 현지학생 및 강사 등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섬진강 일대를 따라 흐르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자연생태 자원을 직접 탐방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을 방문 중인 호주 한호드림재단 이은경 이사장이 함께 참여하며 국제교류 차원의 의미 있는 시간도 함께 마련됐다.

 

1일차에는 임실 섬진강 시인인 김용택시인 문학관과 곡성 ‘제호정 고택’과 ‘함허정’ 등 조선시대 고택과 정자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여 학생들은 미리 조별을 나누어 조사하고 정리해 해당 장소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발표하게 함으로 ‘조선 선비정신’을 배우고, 김용택 시인의 생가에서 섬진강을 주제로 한 삼행시 창작 및 낭송 활동을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기르는 시간을 가졌다.

 

2일차에는 곡성 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 풍경을 감상하며 생태보존의 중요성을 학습했다. 이어 하동 ‘최참판댁’과 박경리 문학관을 탐방하며 소설 <토지>의 배경과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인문학체험을 가진 후 광양에 위치한 정병욱 가옥(윤동주 유고 보존처)을 찾아 윤동주 시인의 시를 직접 필사하고 낭송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필사 활동에서는 학생들이 진지한 태도로 시인의 정신을 되새기며 문학의 울림을 직접 체감하는 감동적인 순간이 연출됐다.

 

이번 캠프에는 호주 한호드림재단 이은경 이사장이 함께 참여했다. 이 이사장은 호주에서 가져온 견과류와 간식을 아이들과 나누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2023년도에 부안군 격포다함께돌봄센터와 2024년도에는 완주군 운주농촌유학생과 호주 재외동포아이들과 함께 2박3일 국제교류프로그램에 이어서 2025년도에는 완주군 운주농촌유학생과 현지인이 함께 참여해 지역 간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

 

완주군 운주농촌유학센터는 도시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 지역 학교에 전학해 지역공동체와 농촌생활을 하며 교육·문화·자연 국내외 지역교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체류형 교육공간이다. 완주군이 지원하고, 하예랑이 완주군 운주면을 거점으로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학생이 상시 생활하는 농촌유학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입소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이며, 입소하고자 희망하는 유학생들의 대기자가 이어지면서 완주군은 행정안전부 주관 ‘고향올래 공모사업’에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아 지방비 10억을 추가로 확보해 로컬 유학을 위한 주거 공간 추가 조성,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체류 프로그램 개발, 지역과의 상생 모델 정착을 본격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운주농촌유학센터 이인옥대표는 “이번 캠프는 아이들이 인문학과 역사, 생태, 지역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나아가 세계와의 교류까지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유학생들이 농촌의 삶 속에서 교육적 자립과 공동체 정신을 함께 키워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