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프라하에는 열두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숙소에서 휠체어를 끌고 나섰던 지난 2015년 유라시아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를 잠시 회상해본다. 그때 휠체어를 타고 따라나선 여정 대원의 어려움으로 이곳에서 귀국을 하려 했었던 아찔했던 일들이 머릿속으로 순간 스쳐갔다. 지금은 원정대장의 입장이 아니어서 조금은 여유있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아침 토론에서 숙소 근처 작은 성당 건물에서 작업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짐을 꾸려 나선다. 나는 한지와 붓을 챙겼다. 유지환 작가는 더운 날씨에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의 두꺼운 외투를 걸친다. 성백, 홍라무 작가도 뒤를 따른다. 사진과 영상을 담당한 권영일, 배시아 작가는 무거운 장비를 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신 바쁘다. 나는 성당 계단에 한지를 펼치고 우리의 여정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세계 평화 예술대장정 with Arts Bus’ 휘호를 써내려가고 홍라무와 유지환작가는 각각의 몸짓을 통해 평화를 얘기했다. 성백 원정대장은 갑작스런 비로 포기했던 탁본을 비가 그치자 기어히 작업을 하고서야 프라하를 떠난다.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길은 중간중간 며칠의 쉬어감이 필요하다. 체코 남부 마리안시테리안느에 도착했다. 우리는 1박
[완주신문]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늦은 저녁 베르린 근처의 숙소에 도착했다. 아침 가벼운 아침 식사 후 버스가 주차된 곳으로 향했다. 간절한 마음의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이번 여정에 가장 중요한 장시간 주차된 버스에 앞 유리 와이퍼만 떼어 갔을 뿐 한번에 시동이 걸려주는 버스. 대원들의 환호성과 함께 긴장했던 원정대장의 얼굴에 묘한 감정의 화색이 돌고 나 또한 2019년에 만나고 다시 보니 반갑기 그지 없고ᆢ 하여 우리는 계획했던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날 우리는 베르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의 퍼포먼스 하고 자유와 평화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광장에 들린다음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브로츠와프로 이동했다. 늦은 시간에 브로츠와프에 도착한 우리는 피곤함에 잠깐의 여유 이후 바로 잠을 청한다. 이른 아침 한팀은 버스를 정비하기 위해 정비소로 떠나고 다른 한 팀은 체크아웃 이후 숙소 주변 광장을 읽는다. 저녁 식사 후 우리는 광장으로 향한다. 작업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늦은 시간까지 광장에서의 작업 후에 숙소에 들어와서 내일 작업에 대한 토론이 끝나고서야 몸을 뉘인다. 다음 날 우리는 포토 젠갤러리로 향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의 행보를 보고
[완주신문]7월 2일 오후 5시, 인천 아트플렛폼에서의 출정식을 마치고 여정이 시작되었다. 2015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48일간의 유라시아횡단 프로젝트 ‘동방으로부터’를 기획, 진행하고 그때 파리 합류단으로 참여하여 함께 했었던 성백 작가가 201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독일의 베르린까지 미니버스로 세계평화예술대장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때 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베를린으로 합류하여 여정 마지막 행사를 베르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함께 진행했으며, 다음해에 ‘동방으로부터’와 ‘아츠버스’ 프로젝트를 함께 한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버스를 베르린에 장기 주차해놓고 다음해인 2020년에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올해에 드디어 진행하게 되었다. 원래의 계획은 유럽횡단 후 러시아를 거쳐 블라디보스톡을 통해 들어오는 일정이었으나 전쟁으로 인하여 러시아 일정을 제외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 인원은 영상과 사진, 현장 퍼포먼스를 진행할 권영일 배시아 성백 심홍재 유지환 홍라무 등 6명의 정예 맴버로 구성되었다. 나의 작업은 여정의 진행 과정속에서 장소 시간에 얽메이지 않는 퍼포먼스와 예술 활동들을 정리해서 여정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