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최근 몇년 동안 지역 언론계에서 회자되던 말은 ‘뉴스 사막화’였다. 사막화가 진행되듯이 지역에 지역 언론사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지역 공론장의 기능을 상실하는 곳이 늘어나는 걸 비유한 말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지역 언론사라는 것은 자체적인 기사를 생산하고, 기획 콘텐츠 발굴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론장을 만드는 언론사로 한정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지역은 공론장 형성에서 ‘이중 보도 소외’와 ‘2% 구독률’이라는 두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우선, 작은 시군 지역은 수도권 중심주의로 인한 보도 소외, 광역 중심으로 인한 보도 소외라는 <이중 소외> 현상 속에서 지역의 현안과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공론장에 전달되기 어렵다. 실제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의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발행한 <방송 3사 시군 의제 보도 실태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전북 방송 3사가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11개 시군과 관련해 주요 의제로 기사화한 것은 전체 보도의 5% 내외에 불과하다.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지역지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지역의 신문 구독률이 2%에 불
[완주신문]<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6월 29일 완주신문의 사설 제목은 현재 완주군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요동치는 민심에 무산안일주의라는 답변을 완주군이 준 것인데 내부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사설에서는 완주군의 한 청렴군민감사관이 비봉면 보은매립장 침출수 운반 업체 담합 의혹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이 완주군의 각 부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나 역시 사설을 보며 행정부서간 책임을 핑퐁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매일 받아 보는 시군단위 다양한 지역 주간신문들에서 들려오는 상황은 심각하기만 하다. 도시 지역에서 쏟아지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일선 시군에서 폐기물처리장 사업 허가를 받아내면서 지역 주민들은 생존을 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 동의를 받지 않고 강행되는 사업장 문제는 폐기물만이 아니다. 고창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동의 없이 진행된 닭 도축장 시설에 대해 행정과 싸움 중이다. 익산, 고창, 완주에서는 집단 암 발병이 의심되는 사태가 드러나고 있는데 역시 수십년 동안 인근에서 운영되던 여러 업체의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행정의 지도력이 발동되어 왔는
[완주신문]“우리가 지자체 대언론 홍보예산을 문제 삼는 것은 지자체 홍보예산이 지역신문의 난립구조를 유지시키는 핵심고리이기 때문이다. 공론장 기능을 상실한 채 난립하고 있는 지역신문의 대안을 모색하고 지역 언론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대언론 홍보예산이 투명하게 집행되는 것은 한 치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일이다. 지역신문 난립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 주민들뿐만이 아니다. 신문사 기자를 상대하느라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피해 역시 심각하다. 지역신문 난립 구조 청산을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집단은 우선 지역 주민이겠지만, 지역신문 개혁은 지자체 공무원들에게도 득이 되는 일이다. 기자들 상대하느라 들어가는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독자 없는 신문 시장의 주범이 바로 지자체 홍보예산이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현 상황을 개선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위 내용은 전북민언련이 12년 전 전북지역 15개 지방자치단체와 15개 지방의회, 전라북도교육청에 보낸 ‘지자체 대언론 홍보예산 편성에 관한 의견서’ 가운데 일부다. 위 내용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