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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사랑지킴이, 혹고니·쇠부엉이 등 발견

먹이 풍부하고 서식환경 뛰어난 신천습지

[완주신문]만경강사랑지킴이는 지난 25일 만경강 신천습지에서 혹고니, 쇠부엉이,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혹고니는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1급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의 해안가에 위치한 호수, 저수지, 강에서 월동한다. 수변 개발 등에 의해 서식환경이 악화돼 월동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혹고니는 새만금에서 관찰 보고된 적이 있지만 만경강에서는 처음 관찰됐다. 수생식물이 혹고니의 주 먹이원이지만 수서동물도 먹는다. 식생이 무성한 호수나 하중도에서 식물의 잎, 줄기, 흙을 이용해 둥지를 만든다.

 

혹고니 외에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도 만경강에서 월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혹고니와 큰고니는 모두 천연기념물이다. 

 

이성훈 생태활동가는 “고니들은 신천습지에 있다가 무리를 나눠 소양과 봉동으로 흩어졌다 다시 신천습지로 모여든다”며, “새들이라 먹이가 좀 더 풍부하거나 쉬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천습지에서 관찰된 혹고니는 1개체이고 큰고니는 18개체이다.

국내 최대 쇠부엉이 도래지인 만경강 신천습지에는 고니류 외에도 쇠부엉이와 노랑부리저어새가 월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이다. 새들이 신천습지를 찾는 이유는 먹이가 풍부하고 서식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만경강사랑지킴이는 이들이 계속해서 신천습지를 찾을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안나 회장은 “만경강 제방길이 확장되면서 덤프트럭과 레미콘 등 대형차량의 왕래가 빈번하고, 차들의 속력이 빨라서 야생동물의 로드킬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26일 신천습지 모니터링에서는 로드킬 당한 삵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방도로에서 속도를 줄이고 동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생태통로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이며 야생동물보호구역지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