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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불법 야적해 온 운주면사무소

기존 적환장 협소로 2013년부터 산에 적치

[완주신문]쓰레기 불법 투기나 야적을 단속해야 할 완주군 운주면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쓰레기를 불법 야적해 온 일이 밝혀졌다.

 

경천면에서 운주면으로 넘어가는 말골재 도로 옆에는 장승이 서있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곳은 운주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땀과 정성으로 가꾼 ‘쌈지공원’이다. 안내판에는 ‘어설프고 부족해 보여도 예쁘게 봐 주시고 쓰레기를 버리면 절대 안돼요’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이곳 옆에 가연성 폐기물로 보이는 쓰레기가 쌓여 있다. 외부에서 접근하지 못 하도록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앞쪽에는 완주군청 CCTV 관제센터에서 설치한 카메라까지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완주군에 확인 결과 운주면 적환장이 비좁아 넘치는 쓰레기를 이곳에 보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은 전북도 소유 산이며, 이곳에 쓰레기를 야적하기 위한 허가나 신고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일반인이 이렇게 쓰레기를 불법 야적하면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는다.

 

운주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이곳에 쓰레기를 야적했으며, 2015년 위성사진에서도 이곳에 쓰레기가 야적돼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운주면 인구는 2000명이 안 되지만 계곡을 따라 식당, 펜션, 캠핑장 등이 성업 중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아 쓰레기 배출도 많은 곳이다. 

 

운주면 관계자는 “기존 적환장만으로 모든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기존 적환장 확장이나 이전을 위해 관련 예산을 신청해 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 쓰레기 야적을 단속해야 할 공무원들이 불법으로 쓰레기를 야적한 것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해당 지역은 산으로 불이 잘 붙는 가연성 폐기물로 인한 화재가 날 경우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