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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자화자찬하면 확진자 발생

[완주신문]완주군이 방역에 대해 자화자찬을 하면 확진자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5일 오전 완주군은 ‘완주군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치열한 하루에 감동은 두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는 “낮에도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진 14일 오후 2시 30분. 완주군보건소 2층 한쪽에 자리한 ‘감염병관리팀’ 사무실은 코로나19 대응에 분주한 직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고 시작한다.

 

이어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일상을 묘사한다. 자정을 넘어 퇴근하고 조카 결혼식장도 못 갔다는 등 일상적 사생활을 희생해가며 애쓰는 모습들을 그려냈다.

 

그리고 이날 오후 김제 가나안요양원 확진자와 접촉해 완주군 17, 18번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부사항 파악을 위해 보건소에 문의했지만 예상대로 부서직원은 팀장에게 답변을 들어야 한다하고 팀장은 연락이 안 된다.

 

지난 11일에도 완주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 전주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확산되지 않은 것은 ‘철저한 역학조사’와 ‘폭넓은 전수조사’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이어 완주군은 “확진자 발생 첫날부터 곧바로 전북도 역학조사관과 감염병지원단, 현대차, 완주군보건소 등이 참석하는 ‘역학조사 및 관련 회의’를 잇따라 세차례 개최하고, 임시 선별진료소 10개동 설치, 군청직원 80여명 급파, 밀접 접촉자 266명 전수조사 등 폭넓은 방역망을 쳤다”며, “아울러 현대차 해당 라인에서 일하는 직원 1654명을 다시 전수 조사하는 등 방역 그물망을 더욱 넓혀 이틀 동안 1999명에 대한 대규모 전수조사를 신속히 추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무용담을 비웃기라도 한 듯 바로 다음날인 12일, 13일 연달아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확진자가 한명씩 추가됐다.

 

14일에도 완주군은 간호사와 임상병리사로 구성된 대규모 검체채취 요원을 사전에 양성해 집단감염 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고 홍보했다.

 

확진자가 나오기 전부터 계속돼 온 ‘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완주군의 자화자찬은 여전하다.

 

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는 있지만 감염 확산세가 거센 지금 필요한 것은 따로 있다. 치적을 홍보하는 것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과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여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