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원하기

“지역 균형발전 위해 지역신문 역할 중요”

지역신문 지원 조례 제정 공청회 개최

[완주신문]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정착을 위한 ‘전북 지역신문 지원 조례’ 제정 공청회가 개최됐다.

 

23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열린 이날 공청회는 농촌 지역의 소멸 현상 가속화로 위기에 놓인 지역신문의 자립 기반을 높이기 위해 열렸다.

 

이날 발제에 나선 이건혁 창원대 교수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성과를 분석하고 사례를 발표했다.

 

이건혁 교수는 “지역신문은 공공재의 의미를 넘어서 가치재로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전통을 유지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중심 정보로 지역신문의 다양성 약화와 예속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신문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경상남도 지역신문 지원조례 제정 취지와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경남 지역신문 조례를 통해 편집자율권 장치와 독자위원회 등 지역신문 제도를 정착시키고 신문사 지배주주 및 임원의 불법행위 여부를 기금 선정기준으로 정하고 우선지원 대상사의 자정 노력이 더해져 지역신문의 비리와 불법행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위원회 활성화 및 지역 독자의 옴부즈맨 역할 수행 등으로 인해 지역신문사들이 더욱더 지역의 이슈에 천착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편집규약을 명문화하면서 편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언론윤리에 대한 예민성이 높아졌다”면서 “지역신문 지원제도의 분야별 사업 등을 통해 지역신문의 콘텐츠가 다양화되고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토론은 전북자치도의회 이수진 의원이 좌장을 맡아 우희창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박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김철태 전북특별자치도청 대변인, 현형찬 무주미디어협동조합 전 이사장, 유범수 바른지역언론연대 이사 등이 참여해 이뤄졌다.

 

토론 중 우희창 부위원장은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고 짐이 되는 상황에서 역할 못하는 언론사는 퇴출되고 좋은 언론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형찬 전 이사장은 “견제와 경쟁이 없는 전북 정치 상황에서 지역언론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민 공동대표는 “지역마다 언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언론지원 조례가 필요하다”면서 “유통 플랫폼으로 언론사를 구분하는 것은 시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범수 이사도 “방송, 인터넷, 스마트폰 등장으로 종이에 인쇄해 기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언론사 지원 기준으로 삼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종이신문 발행 여부보다 새로운 미디어 활용도를 평가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를 주최한 이수진 의원은 “경상남도, 강원도, 부산시 등 다른 지역의 경우 이미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이고 지역콘텐츠 발굴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전북도 지역신문지원 조례 제정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청회를 통해 제안된 혜안들을 담아 빠른 시일 안에 조례안을 구체화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