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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연, 언론환경 변화 속 돌파구 모색

뉴미디어책임자모임 2024 첫 연수 개최
당진시대·방송 견학...김현지 피디 특강

[완주신문](사)바른지역언론연대가 급변하는 언론환경 속 지역신문사들이 대응하기 위한 머리를 맞댔다. 바른지역언론연대 뉴미디어책임자모임(이하 바지연 미디어책임자모임)이 올해 첫 연수를 개최했다. 

 

바지연 미디어책임자모임은 지난달 29일 충남 당진시 소재 지역언론사인 당진시대와 당진방송(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에서 신문방송 제작을 비롯해 SNS 운용, AI 활용 등 미디어 활용 사례들을 공유하고 뉴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이날 연수에는 바지연 뉴미디어책임자모임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시대와 당진방송을 견학했다. 

 

안라미 당진방송 제작국장에 따르면, 당진방송은 자체 뉴스를 비롯해 유튜브 영상 제작은 물론 공공기관과 기업 등의 의뢰를 받아 당진의 역사와 문화, 예술, 관광, 교육, 아카이브 등 여러 분야의 영상을 제작하고 도서를 발간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당진시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교육은 지역언론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계속해서, 연구용역사업을 통해 지역 내 사라져가는 공간과 문화,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채록집을 발간하고 있다. 또한 방송 제작에는 지역 출신 청년들을 채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견학을 마친 뒤 각 지역언론사의 뉴미디어 담당자들은 당진시대와 당진방송이 구축한 미디어환경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고, 각 언론사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당진시대와 당진방송의 견학을 마친 뒤, 김현지 MBC경남 피디가 ‘지역에서 다큐하기 : 어른 김장하 제작기’라는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김현지 피디는 2006년 마산MBC에 입사한 뒤로 주로 시사, 다큐멘터리 분야의 방송을 제작해 오고 있다. 특히 김 피디가 연출한 <어른 김장하> 작품은 MBC경남의 다큐멘터리 방송을 넘어 영화로도 제작돼 지난해 11월 15일 개봉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교양 부분 작품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인 OTT플랫폼인 넷플릭스에도 진출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먼저, 김 피디는 영상을 제작하기에 앞서 소재를 찾는 방법을 비롯해 사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료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재를 찾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획서 작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의했다. 이는 작품을 만드는 동료들을 설득하고, 열악한 지역방송국의 예산을 보완해 줄 기관과 단체들을 설득하기 위함이다.

 

김 피디는 <어른 김장하>를 촬영하면서 일어났던 여러 이야기와 느낀 점을 털어놓으며 강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김 피디는 <어른 김장하>를 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막상 제가 어른이 돼 보니 어른이 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사회 생활을 해보니 제가 후배일 때, 또 저의 후배들은 자신을 이끌어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피디는 “젊은 사람들은 어른이 싫은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어른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피디는 자신도 MBC라는 대형방송국에 속해 있지만 자신도 지역방송국에 소속돼 있기에 ‘지역’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김 피디는 “그동안 언론과 미디어는 지역을 배경으로만 소비하는 경향이 많았다”며 “그러나, 낯설면서 생생한 그야말로 진짜 이야기는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피디는 “지역언론 종사자들은 그 지역에 오랫동안 발붙이고 살아가고 있기에 우리가 분명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잘하는 게 있다”며 “지금은 흔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시대라고 말한다. 많은 지역은 수도권의 거대 자본에 대해 각개전투를 벌이지만, 이슈에 따라 지역이 뭉치면 서울이나 수도권도 움직일 수 있는 기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지역언론인들에게 물음을 던졌다.

아울러 이날 연수를 준비하고 기획한 오공환 영주시민신문 편집국장과 모소영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국장은 “전국 바지연 회원사들이 급변하는 언론환경 속에서 고민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진시대와 당진방송이 신문과 방송이라는 수단을 초월해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고 다른 지역언론사에도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현지 피디의 강의는 단순 방송, 영화 제작을 넘어 신문방송의 기초가 되는 기획 노하우와 <어른 김장하> 제작기를 통해 지역의 이야기가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수에 참여한 담당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연수에 도움을 준 당진시대와 당진방송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바른지역언론연대 공동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