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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에 교황 방문 가능성 있다"

천주교 유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완주신문]2027년 1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카톨릭 세계청소년대회'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29일 '완주 방문설'이 나왔다.

 

이날 오전 완주군 문화역사과 주요현안 정례 언론브리핑에서는 이서면 남계리유적지(초남이성지) 일원에서 발굴된 국내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 유해와 유물 발굴지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유보화 문화역사과 팀장은 '남계리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서 "2027년에 서울에서 '카톨릭 세계청소년대회' 개최가 확정되면서, 교황의 국내 방문이 확실시 된다"며 "매년 개최지에 교황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계리유적은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유해가 지난 2021년 사후 200여년 만에 발견된 곳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완주군은 이곳을 성역화하는 작업 과정에서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 ▲유적지 영상자료 제작 ▲유적대표 연구자 구술기록화 ▲국가지정유산 지정자료 등을 제작해 유적지 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완주는 이서 초남이성지와 비봉 천호성지, 화산 되재성당지 등 역사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군이 지역 역사 정립 차원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역사적 가치 규명에 노력한 결과다.

 

이같은 노력 끝에 오는 2027년 가톨릭 청소년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교황의 방한도 확실시 되면서 완주역사 자원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첫 순교자 유해가 발견된 곳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군은 세계유산 등재 대상 요건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전북도 기념물인 남계리유적과 되재성당지의 국가지정유산 신규 지정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4년 남계리유적의 국가사적 지정 신청서를 전북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가지정유산 지정 후 이를 발판 삼아 세계 종교문화 유산과 연계한 천주교 성지로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한 29일 충남도와 충청만도역사연구원·내포교회시연구소, 한국교회사연구소, 호남교회사연구소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종교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전략 모색회의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세계 종교문화 유산과 연계한 천주교 성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윤지충과 권상연은 1791년 신해박해 때 전주 남문밖(전동성당 터)에서 참수됐다. 두 사람은 1790년 북경의 구베아 주교가 조선 교회에 내린 제사금지령을 따르고자 신주를 불태우고, 천주교식 장례를 치렀다가 모진 고문 끝에 죽임을 당했다. 윤지헌 프란치스코는 윤지충의 동생이다. 더이상 고향에 살 수 없게돼 떠나서도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다, 형이 순교한 10년 뒤인 1801년 신유박해 때 능지처참형을 받고 순교했다. 세 사람 모두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