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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늦게 열었다"...수해 농가 성토

삼례읍 하리 배수장 주변 침수 원인 공방

[완주신문]삼례읍 하리 배수장 주변 농가의 침수 사태를 두고 책임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수문을 관리하는 주체인 농어촌공사 입장은 지난달 14일 만경강 홍수 피해에 대해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수해를 입은 농가 입장은 다르다. 농어촌공사의 불성실 및 관리태만 등을 이유로 든다. 결국 수해를 입은 농가만 답답한 처지에 놓였다.

 

귀농 5년차인 A씨는 "이번 수해 관련해 완주군 등 관계기관이 합동조사단이 꾸려지지 않고 있는 점과 더불어 진상 조사 및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일에 대해 지지부진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반면, 농어촌공사는 만경강과 삼례교 침수 피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록적인 폭우를 꼽았다.

 

이에 대해 피해 농가는 '수문을 왜 재때 열지 않았지', '농어촌공사 직원들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지'를 묻고 있다.

 

삼례지역 피해 농가 다수는 "지난달 15일 농어촌공사 완주지사 뒤편 대부분의 논이 물에 잠겼지만, 당일 새벽 6시15분까지 배수문은 닫혀 있었다"고 증언한다. 이 때문에 "배수문이 열린 낮 12시께부터는 잠겼던 논 등의 물이 거의 다 빠졌다"고 말했다.

 

결국 피해 농가는 농어촌공사의 현장 대응 문제가 침수 피해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또한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밤샘 비상 근무로 침수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수문을 열어 해결하기 보다는 수문개방으로 인한 2차 사고에 대한 대비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완주지역에는 지난달 13일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평균 363㎜의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