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지역 방문기1]희망을 잃어버린 땅 ‘함열’
[완주신문]펄펄 끓던 여름 오후, 나는 익산시 함열읍을 찾았다. 함열읍은 몇년전 도농 통합에 찬성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주민들은 그 당시 통합이 이곳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 기대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함열읍에 도착하자마자 한산한 거리와 버려진 듯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때 사람들로 붐볐을 상점들은 문을 닫은지 오래였고, 가로수 사이로 흩어진 낡은 간판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통합의 꿈은 어디로 가고, 왜 이곳은 이토록 침체된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나에게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해주었다. “통합이 되면 많은 게 나아질 줄 알았죠.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우리 아이들은 더 좋은 학교에 다니고, 의료 혜택도 좋아질 거라고 기대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게 헛된 꿈이었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실망과 체념이 묻어 있었다. 통합 이후 함열읍은 점점 더 잊혀져 갔다. 시 예산은 다른 지역에 집중되었고, 함열읍은 그저 주변부로 밀려났다. 주민들은 약속된 지원이 오지 않자 실망했고, 점차 떠나기 시작했다. 남아 있는 이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
- 김연순 이서주민
- 2024-08-15 09:22